G4 등 주요 LTE폰 단말 가격 하락에 치명타
단말 라인업 강화, 출시 사이클 앞당길 예정
LG전자가 지난 3분기 휴대폰 사업 부문 적자전환을 기록한 가운데, 4분기에는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다. 지난 10월 출시한 프리미엄 단말 ‘V10’과 보급형 단말 '구글 넥서스5X'의 판매 본격화로 오는 4분기 큰 폭으로 실적 부진을 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4분기에도 글로벌 프리미엄 판매 시장의 축소와 경쟁사들의 판매 공세로 수익 개선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 LTE폰 분기 판매 최대에도...
LG전자는 올해 3분기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부문 매출 3조3774억원과 776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액은 직전분기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햇으나, 영업이익은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수익 악화의 결정적 요인은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한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이다. 주력 프리미엄 단말인 ‘G4’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LG전자 3분기 LTE 스마트폰은 970만대로 분기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분기(810만대) 대비 20% 증가, 전년 동기(650만대) 대비 49% 늘었다.
같은기간,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전분기(1700만대) 대비 늘어난 1720만대를 기록했다. 이 중 스마트폰 판매량은 1490만대로 전분기(1410만대) 대비 6% 증가했다. G4 스타일러스, G4비트 등과 같은 신규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3분기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 역시 전년(4360만대) 대비 2% 증가한 4440만대로 집계됐다. 전체 휴대폰 가운데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87%로 2분기 연속 80%를 넘어섰다.
북미 시장에서도 직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6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지난 2분기 판매량 기준 LG전자의 점유율은 15%로 애플, 삼성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도입된 한국 이동통신 시장의 침체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하며 ASP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G4 판매량 꾸준"...투트랙 전략 수정
LG전자는 올 4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 프리미엄과 보급형 단말 투트랙 전략을 재수립할 계획이다. 단말 라인업을 보강하고 출시 사이클을 단축시켜 스마트폰 시장에 좀 더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 IR에서 “그동안 저희가 프리미엄 제품을 하나만을 가지고 대응했는데, V10을 통해 연간 2건의 프리미엄 단말 체제를 구축해 매출 확대를 꾀할 것”이라며 “보급형 단말도 디자인이나 UX(사용자 경험) 등에서 경쟁력 있는 모델을 다수 출시해 내년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판매량 부진을 겪고 있는 G4에 대한 믿음도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 6월부터 글로벌 판매를 시작한 G4는 내부 기대와 차이가 있긴 하지만 판매 수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북미와 중국 지역에서 전작 ‘G3'와 버금가게 판매되고 있다. 프리미엄 단말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보급형 단말 점유율에 대해서는 브라질 등의 성장시장의 통신 환경이 3세대(3G)에서 롱텀에볼루션(LTE)로 바뀌는 내년을 기대했다. 대부분의 성장시장이 3G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일단 LTE로 전환되는 내년 초부터 디자인에 강점을 가진 LG전자의 LTE 보급형 단말이 경쟁력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는 “다음 분기에도 경쟁사의 프리미엄 단말 영향과 보급형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가격 경쟁으로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이라면서도 “4분기 MC 부문 전략을 재수립하는 등의 노력으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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