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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온 조희연 "YS 반독재 선봉설 때 꼬마 대학생"


입력 2015.11.24 16:54 수정 2015.11.29 10:56        문대현 기자/장수연 수습기자

<현장>"3당 합당? YS 전격성 때문에 가능"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민주화는 경제적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는 의견에 "그렇다"고 답하는 등 이념전향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민주화는 경제적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는 의견에 "그렇다"고 답하는 등 이념전향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조 교육감은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 오후 1시 10분께 내빈실로 입장한 조 교육감은 김동주 전 의원, 김수한 전 국회의장, 신용선 민주화추진협의회 국장과 한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눴다.

조 교육감의 테이블을 찾아간 신 국장은 "내가 중앙고 56회 선배"라며 "우리 모교를 자사고에서 제외해서 (그것 때문에) 동창회에서 제명시킨다고 난리다. 동창회에서 이를 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교육감을 향해 "그러면 안된다"며 "국적은 바꿔도 모교는 못 바꾸는데"라고 지적했다.

이에 조 교육감은 "이제 (자사고를) 하기로 했다"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김 전 의원은 그런 조 교육감을 바라보며 "교육감하기 어렵다"며 "고생이 많다"고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신 국장도 이내 "입바른 소리해서 미안하다"며 "(우리는) 다 수재들이다. 공부도 잘했다"며 조 교육감의 손을 잡았다.

조 교육감은 "제가 좀 미숙했다. 정치를 조금 배워가고 있다"며 "너무 학교에만 있었는데 이제 (재임한지) 1년반이 되니까 행정도 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신 국장은 "이러다 보수로 돌아서는 것 아닌가"라며 "그동안 여론이 엄청나게 저평가 돼 있었는데 (YS 조문 끝나고) 돌아가면 올라갈 거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이어 조 교육감은 "한국의 민주화 경로는 독특하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전환하는 전환기가 굉장히 혼란스러운데, 일종의 질서 있는 이행이 이뤄졌다"며 "완전한 민주정부인 것 같지만, 민주정부를 통해서 한 단계 높은 민주화의 큰 기반들을 마련한 것이 의미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국장이 "경제적으로 일어섰으니 큰 희생 없이 민주화가 된 것"이라고 말하자 조 교육감은 그 말에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고인이 반독재의 선봉에 설 때 저는 꼬마 대학생이었다. 저도 1년 동안 민주화 운동에 합류해서 긴급조치를 받기도 했다"며 "수많은 희생과 헌신을 통해 얻어진 민주화 성과들이 젊은 세대들에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하나의 법칙이 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 교육감은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추어올리기도 했다. 그는 "1987년 이후 노태우 정부라는 변형 군부정권이 들어서고, 그 다음에 독재정권의 일부가 지분을 갖는 약간의 불완전한 민주정부인 문민정부가 들어섰다"면서도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 김 전 대통령의 전격성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본다"며 YS의 3당 합당을 추어올렸다.

이에 대화를 나누던 이들 가운데서는 우스갯소리로 "조희연 교육감 이념전향", "새누리당 입당"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은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와 한일관계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한일관계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며 대화를 주고받았다.

벳쇼 대사는 김 전 의장에게 "한일관계를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한 뒤 최근 이뤄졌던 한일정상회담을 언급하며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앞으로 전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들 간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지난번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서청원 (한일의원연맹) 회장께서 일본을 방문해 주셔서 한일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벳쇼 대사는 "김영삼 대통령이라는 큰 위인을 상실하고 우리로서는 상실감을 느끼고 있지만, 남은 자로서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과 협력해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힘을 다해나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벳쇼 대사는 방명록에 일본어로 "일본 국민과 정부를 대표해서 마음 깊이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적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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