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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직업병 문제, 신속보상 최선...사회적책임 다할것"


입력 2015.11.25 17:05 수정 2015.11.26 15:05        김유연 기자

검증위 포괄적인 지원보상체계 제안 수용...지원보상위원회 결성

적극적인 보상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와 동일한 행보

장재연 SK하이닉스 산업보건검증위원장(아주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가운데)이 25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 간 SK하이닉스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산업보건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반도체 사업장과 근로자들의 질병간 인과관계 입증이 어렵다는 결론이 다시 한 번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결과에도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피해자들에 대한 포괄적인 보상 지원을 약속했다.

장재연 SK하이닉스 산업보건검증위원장(아주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은 25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작업장과 근로자들의 질병간 인과관계 확인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검증위 "반도체 직업병 인과관계 입증 어려워"=장 위원장은 "지난 1년간 진행한 반도체 공장 환경과 특정 질환 사이의 실태 검증 작업 결과, 발생기전이 복잡한 암이나 발생률이 극히 낮은 희귀질환들은 질환의 특성상 인과관계 평가 자체가 근본적으로 어려움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사가 60명의 연구원들이 현장에 나가 미진했다고 생각한 부분을 철저히 살펴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면서 건강조사의 경우, 국내에서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총 동원했다고 밝혔다.

또 생산직 근로자 몇 만명을 전수조사하고 협력사에 대해서도 70% 이상을 설문 조사하는 한편 국민건강 자료 등을 최대한 분석하는 등 심도있게 조사가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일부 공정에서 포름알데하이드 등 유기 화합물, 비소 등 중금속, 엑스레이 등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것이 확인했으나 노출 기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SK하이닉스 내에서 생산직과 사무직 근로자 집단의 발병률을 비교한 결과, 생산직에서 대사증후군 발병률이 사무직보다 최대 3.2배 높게 나타났고 갑상선암의 경우 남성은 1.2배, 여성은 1.6배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갑상선암의 경우, 지난 2010년에서 2014년까지 암으로 병가를 신청한 108명 중 56.5%에 달하는 61명으로 가장 많았다면서도 인과관계는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SK하이닉스 근로자들이 국내 전체 근로자들에 비해 갑상선암 발생 확률이 남성 2.6배, 여성 1.3배로 유의하게 높았다”면서도 “그러나 다른 암이나 질환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고 작업환경과의 인과관계 역시 입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장 내 직업병 관련 문제가 제기되자 지난해 10월 회사와 독립적으로 선정된 외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보건검증위원회를 구성했다. 검증위는 이후 1년 간 작업환경 실태 및 직업병 의심사례 조사 등을 포함한 산업보건진단을 실시했다.

SK하이닉스 "포괄적이고 적극적인 보상 나선다"=검증위의 이번 조사 결과는 삼성전자가 지난 2007년과 2008년 반도체 사업장의 근무환경과 관련해 국가 공인기관으로부터 2차례 역학조사를 받았을 때 도출된 결론과 동일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과 2008년 각각 산업안전보건연구원과 산업안전보건공단이 주관한 조사를 받았지만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었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도 SK하이닉스는 이날 검증위가 제안한 ‘포괄적 지원보상체계 마련’을 전격 수용하고 반도체 작업장의 직업병 의심사례로 나타난 모든 질환환자를 대상으로 지원과 보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SK하이닉스는 노사와 사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적 지원보상위원회를 결성, 피해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보상과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반도체 직업병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해소하고 직원들에 대한 건강지원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지속가능 경영과 사회적 책임 준수라는 기업의 미션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직업병에 대한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자체적으로 보상위원회를 구성해 피해자들에 적극적인 보상을 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행보다. 지원·보상 대상을 전·현직 임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사 직원까지 포함시킨 것도 일치한다.

또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서 더욱 안전한 작업환경 구축을 위해 산업보건안전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화학물질관리방법 등 ‘작업환경’ 분야와 사내 조직 신설 및 복지제도 개선 등 ‘안전보건’과 관련해 검증위의 개선안을 받아들여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 사업장에서 집행하고 있는 약 1230억원의 안전보건 관련 투자 규모를 매년 10%씩 늘려 오는 2017년까지 3년간 총 4070억원의 재원을 안전보건관리 및 시설 강화에 투입하고 상시 안전점검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검증위원회 제안을 전격 수용한 것은 검증위 구성때와 마찬가지로 더욱 안전한 반도체 사업장으로 거듭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지원보상위원회를 구성, 대상과 기준을 확정해 보상과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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