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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앞둔 새정치 내분에 새누리 속내도 '복잡'


입력 2015.12.14 11:53 수정 2015.12.14 12:00        전형민 기자

안철수 탈당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합의 불가능한 카드 전락

총선 앞두고 야권 통합하면 '부담스러운 1대 1 구도'

혁신과 통합을 놓고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지난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13일 탈당을 선언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이 분당수순에 들어가자 덩달아 여당인 새누리당도 계산이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새정치연합과 경쟁해야하는 새누리당으로서는 제1야당의 분열이 호재지만 당장 선거구획정, 노동개혁법·경제활성화법·테러방지법·북한인권법 입법 등 연내 처리해야할 법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협상파트너의 부재는 악재기 때문이다.

정부여당의 지상과제인 노동개혁 입법의 경우 가뜩이나 야당의 몽니로 논의 자체를 이루지 못하는 상황에서 올해까지 입법을 끝내지 못한다면 당장 내년부터 정년이 연장되는 임금피크제로 인한 정책적 공백은 물론이고 내년부터 집권 4년차로 넘어가는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도 가속화될 수 있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야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없는데 같이 머리를 맞대야 할 국정 파트너인 야당이 분열돼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으니 매우 통탄스럽다"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대변인은 야당에 "부부싸움을 했다고 해서 남편이, 아내가 회사에 출근만 하고 손을 놓고 있으면 일은 누가 하느냐"면서 "회사는 일도 안하고 부부싸움의 분노를 회사까지 끌고 온 직원에게 월급을 줘야하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집안싸움은 집안에서 끝낼 일"이라며 "손앞에 놓여있는 법안처리에 힘을 모아달라"며 야당을 압박했다. 산적한 현안 문제를 야당의 탓으로 돌리고 야당을 압박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가운데 서청원 최고위원이 얼굴을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탈당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합의 불가능한 카드 전락…
총선 앞두고 야권 통합하면 '부담스러운 1대 1 구도'


특히 여야가 15일 선거구획정을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기로 한 마당에 분당수순을 밟는 야당으로 인해 야당이 주장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새누리당이 절대 받을 수 없는 카드가 돼버렸다. 정당 투표 득표로 군소정당의 의석을 보장하는 형태의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야당이 여러 개의 군소정당으로 쪼개질 경우 전체 야당의 의석수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용남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 정당 투표에서 10%만 득표해도 (비례대표 의석) 30석을 얻게 된다"며 "총선 후 합당하면 거대 야당이 탄성한다"고 말했다.

또한 분열된 야당이 총선을 앞두고 극적으로 통합을 이룬다는 '야권재결합설'도 여당으로서는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총선 구도가 '1대 다(多)'가 아닌 '1대 1'이 되기 때문이다. 그간의 선거에서 야당은 통합하면 승리하고 분열하면 패배하는 공식을 만들어왔다. 야권 스스로도 '분열은 패배'라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야권재결합설'의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

만약 지금 사분오열된 야당이 그간 새정치연합 내·외부에서 꾸준히 제기되던 야권 통합 전당대회를 연다면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안철수의 돌연 단일화로 1위를 독주하던 박근혜 당시 후보를 흔들었던 것처럼 내년 총선을 앞두고 크게 판을 흔들 수 있다.

새정치연합에서 꾸준히 제기되온 야권 통합전대는 문재인 대표의 새정치연합, 심상정 상임대표 중심의 정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 세력, 천정배 의원 중심의 국민회의 등 진보정당의 통합이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3일 안 전 공동대표의 탈당 기자회견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야당이 국회활동을 등한시하면서 오직 선거만을 위해 이합집산을 거듭한다면 결코 국민의 사랑을 받기는 어렵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이 같은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안 전 공동대표와 문 대표의 입장이 무엇이건 간에 왜 하필이면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다시 갈등을 노골화하는 것인지, 이런 야권의 행태가 20대 총선을 겨냥한 야권 단일화를 위한 정치적인 제스쳐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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