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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녀 연합'의 효녀는 정말 효녀들일까


입력 2016.01.12 09:30 수정 2016.01.12 11:10        데스크 (desk@dailian.co.kr)

<특별기고>피켓에 담긴 어디에도 '효'의 개념 없어

세월호 참사는 이념 문제 아닌 무능과 유능의 문제

일본대사관 앞에서 '어버이연합' 회원과 '효녀연합'이라는 피켓을 든 한 여성이 언쟁을 벌이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 화면 캡처.

최근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의 시위현장 앞에서 대한민국 효녀연합이란 이름의 피켓을 든 젊은 여성이 나타났다. 검은색치마와 흰색저고리를 입고 세간에선 예쁘장한 얼굴이란 평가를 받은 그녀는 인터넷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얼핏 ‘효녀연합’이라는 이름에서 나는 어버이 연합과 엄마부대에 호응하는 젊은 여성들의 모임인줄 알았지만, 피켓팅의 내용을 보고 고개를 가로지울 수 밖에 없었다. 피켓안의 내용은 ‘애국이란 태극기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물에 빠진 아이들을 구하는 것입니다’라는 것이었는데, 이는 논리적으로도 비약이고 정치성으로 물든 악의적 프로파간다였기 때문이다.

내용 자체만으로 보면 일단 전단은 사실왜곡이다. 태극기의 문양과 그 천조각 그 자체에 충성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없다. 우리는 태극기가 담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정체성 다시 말하면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법치주의라는 숭고한 가치에 충성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태극기의 문양과 그 천조각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는 지극히 당연한 상식에 비추어 논리를 추론한다면 그녀의 애국의 개념은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법치주의를 반대하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후단을 보자. 물에 빠진 아이들을 구하는 것, 세월호 참사를 말하는 것임이 분명한고 이 논리대로라면 아이들을 구하지 못한 것을 비애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과연 그렇다고 볼 수 있을까? 세월호의 희생자들은 결론적으로 고 유병언 회장이 운영했던 사기업의 탐욕이 원인을 제공한 사고였다. 물론 누적된 공무원들의 나태와 비리가 의심이 되는 정황이 있고 대한민국의 구조적 문제점을 드러낸 사건이지만, 최소한 정부나 우리 국민이 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못 구했기에 가슴 아픈 것이다.

사고 현장에서 구조주체는 해양경찰로 대변되는 정부이긴 하지만, 합법적인 선거를 통해 정당성을 갖춘 정부를 선택하는 것은 국민이기에 결국 위 논리대로라면 우리 국민은 비애국자들임에 분명하다. 이것은 박근혜 정부를 선택한 국민이나 그렇지 않은 국민이나 예외가 없는데, 세월호 참사가 박근혜 정부가 아닌 좌파정권하에 일어났어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라는 것이 내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본질적으로 구조를 신속하게 할 수 없는 재해적 재난이라는 것, 그리고 좌파진영에서 그리도 그리워하던 노무현 정부 하에서 발생한 대구지하철 참사에서도 구하지 못한 사람이 192명이나 되었다라는 사실을 보면 사고에 대해 애국 비 애국을 붙인다는 것은 논리 모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효녀연합이라고 하는 이름으로 시위한 내용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밖에 없다. 애국이란 반자유민주주의와 반자유시장경제, 반법치주의를 의미하며 아이들을 구하지 못한 우리 국민들은 비애국자들입니다라고.

위와 같이 어디에도 효도와 관련한 내용이 없는데도 효녀연합이란 명칭을 들고 나온 것은 이제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를 조롱하기 위함임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시위를 한 당사자의 이력도 특이하다. 사회적 예술가라는 타이틀로 보도되었지만, 기실 그녀의 과거를 찾아보니 예술을 전공한 적도 없고 시위하다 고액의 벌금을 맞은 경력이 있으며 헌법재판소가 반자유민주주의 정당이라고 유권해석을 내린 통합진보당 당원 출신이었다. 이렇게 보면 효녀연합의 실체가 분명해진다.

문제는 언론이 더 심각하다. 이렇게 조금만 찾아보면 이 여성의 행위가 무슨 의도를 갖추고 있는지 분명히 보이는데도 언론은 정론적 시각에서 분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참신한 아이디어로 세상을 비판하는 사람으로 조명하여 그녀를 선으로, 어버이 연합과 엄마부대는 악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의 직업적 정체성을 보도할 때는 그 사람의 이력과 행동을 보고 제대로 정명(正名)해야 한다. 남의 집 물건을 부수는 사람이 행위예술가라고 스스로 얘기한다고 하여 언론이 그를 행위예술가라고 표현하면 그것을 과연 언론이라고 할 수 있는가? 효녀연합의 그녀에게 남들과 다른 효행이 알려지지도 않았으며 피케팅 내용은 엄연히 정치적인데다가 반대한민국적이다. 그렇다면 ‘소위’ 효녀연합이라고 보도를 해야하고 ‘자칭’ 사회적 예술가라고 칭하는 ‘정치시위자’가 있다고 보도해야 바른 보도일 것이다.

더 나아가 SBS의 간판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게시판에는 엄마부대를 뒷조사하라는 글이 올라오고 급기야 프로그램이 취재에 나섰다.

이쯤 되면 뭔가 의도가 의심된다. 효녀 연합에 효녀가 있음을 알 수 없고 그 주장내용이 반대한민국적이고 그 주장자가 위헌정당으로 해산된 통진당 당원 출신이라면 오히려 효녀연합의 배후가 궁금해지고 이를 왜곡한 언론의 배후가 의심되는 것이 정상적인 사회일 것이다. 최소한 엄마부대나 어버이부대는 엄마들과 어버이들이 참여하고 있지 않은가.

총선이 다가온다. 불행하게도 위헌정당해산제도는 갖추고 있지만, 그 후속조치에 대해선 법적공백이 있다. 통합진보당 세력들이 새로 당을 만들어 출마한다고 해도 막을 방법이 없는 것이 대한민국이다. 언제까지 철지난 이념과 세력들의 반대한민국에 언론이 동조하고 춤을 출 것인가? 총선을 앞둔 국민들이 더욱 더 정신을 차려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글/황성욱 변호사·자유와통일을향한변호사연대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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