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안대희 최고위원 지명 '깜짝선물' 왜?
험지 출마에 대한 ‘보답’…‘특혜’ 비판 피할 수 없을 듯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1일 서울 마포갑에 출마한 안대희 전 대법관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다. 안 전 대법관 본인조차 사전에 몰랐던 ‘깜짝 발표’인 만큼 그 배경이 주목된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선거 때 당력 배가에 도움 되게 하기 위한 몫으로 비워왔다”며 “안 전 대법관은 정치개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안 전 대법관은 김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고 최고위원직을 수락했다. 그는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당원의 뜻이면 하겠다”며 “당과 총선 승리를 위해 밀알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어서 최고위에 의견 개진해 총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당헌·당규에 따라 김 대표, 서청원·김태호·이인제·김을동 최고위원과 당연직인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지명직 최고위원 2명으로 구성토록 돼 있다.
통상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에는 당 취약 지역과 외부 영입 인사를 우선 고려해왔다. 7·30 재보궐선거로 복귀한 이정현 의원이 ‘호남몫’으로 이름을 올린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안 전 대법관의 최고위원 임명도 취약 지역(마포갑은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지역구)과 외부 영입 인사라는 두 가지 측면 모두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를 보는 시각은 조금씩 다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험지 출마 선물’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전 대표가 안 전 대법관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험지 출마’를 요청했으나 안 전 대법관만 ‘응답’했고, 오 전 시장은 당초 본인의 뜻대로 종로에 출마했다. 김 대표 입장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수용해 준 안 전 대법관에 고마움의 차원에서 ‘예우’를 해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상향식 공천을 천명해 온 김 대표가 안 전 대법관에게 공천을 보장해줄 수 없는 만큼 당직으로 대신했다는 의견도 있다. 그동안 안 전 대법관은 “험지로 가라면서 경선까지 하라는 것은 너무 한 것 아니냐”라며 경선 실시에 대한 불만을 표해왔다.
시기상 ‘인재영입’에 딜레마를 겪고 있는 김 대표가 당직으로 논란을 덮으려는 의도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김 대표는 전날 원유철 원내대표와 ‘영입’과 ‘등용’의 단어를 놓고 대립각을 세웠으며, 지도부의 인재영입 요구를 지속적으로 받는 상황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김 대표가 인재영입을 하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에 안 전 대법관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함으로써 신선한 인물을 부각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상향식 공천을 위한 일종의 ‘저지선’을 구축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넣고 뒷말이 무성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언론에 노출되기 힘든 예비후보의 입장에서 매주 고정적으로 자신을 내비칠 공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다. 안 전 대법관이 인지도가 높은 편이어도, 언론 노출은 득일 수밖에 없다.
이에 마포갑 경쟁 상대인 강승규 예비후보가 강력하게 반발했다. 강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에 출전한 선수를 심판위원 중 하나인 최고위에 지명한 김 대표에게 유감을 표명한다”며 “새누리당이 공천 원칙으로 천명한 3:7 경선 원칙을 마포갑에도 공명정대하게 적용해 안 전 대법관이 정정당당히 경선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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