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가 내주려는 인물과 빼오려는 인물 면면이...
조경태 입당·문대성 출마 권유, 김무성 깜짝 행보
정의화 광주 출마설·박형준 국민의당 영입설엔 버럭
"국회 선진화법의 장벽으로 김무성 대표는 다수 의석 확보가 굉장히 절박한 것 같다."
김영우 대변인은 21일 '의석수 확보'라는 절박한 상황 가운데 놓인 김 대표의 심정을 대변했다. 새누리당이 4.13 총선 목표인 '180석'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의석 수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에 당은 외부 인사 영입 외에도 제1야당에서 인사를 영입하거나 다른 당으로 인물을 방출하는 데에 있어서 민감한 상황이다.
최근 새누리당은 서비스산업발전법과 기업활력제고특별법, 노동개혁 5개법,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등 쟁점법안과 선거구 획정 통과의 발목을 잡고 있는 국회 선진화법으로 연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때문에 야당의 동의 없이도 법안 처리가 가능하게끔 4.13 총선의 목표를 180석으로 설정했다.
'180석'은 국회 선진화법으로 불리는 개정 국회법에서 한쪽 정당이 안건 처리에 반대할 경우 이를 신속처리대상안건으로 지정해 조속히 처리하기 위한 의결정족수(재적의원 5분의 3 이상)를 충족하는 최소 의석이다. 새누리당이 180석을 차지하게 되면 야당의 반대에도 국회선진화법을 개정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지역구이지만 새누리당 텃밭에 둘러쌓인 지역의 경우는 새누리당 측에서 노려볼 만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굳이 정치를 할 생각이 없는 사람을 설득해 특정 지역에 아무런 민주적 절차 없이 (전략공천을) 결정하는 건 비민주주의의 극치"라고 말하며 외부인사 영입에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하던 김 대표의 행보가 사뭇 달라졌다. "오래전부터 정치 활동을 보면 우리 당의 컬러와 맞는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경태 의원에게 구애한 것이다.
그리고 조 의원은 이날 입당식을 갖고 "받아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원이 되겠다. 초심을 잃지 않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어 김 대표의 '전략공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모든 것은 당에서 정해놓은 룰대로, 민주적 절차대로 정정당당하게 잘 치르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깜짝 발표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그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12월 20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문대성 의원의 인천 출마를 발표했다. 김 대표는 "문 의원은 IOC 위원으로 세계적 체육 엘리트 지도자로 우리 체육 발전에 더 큰 일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문 의원에게 고향인 인천에서 출마할 것을 권유했고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 사하을을 지역구로 둔 조 의원을 잡은 새누리당이 서부산권 '낙동강벨트'(부산 북·강서 갑을, 사상, 사하 갑을, 경남 김해, 양산)의 유일한 야당 지역구인 경남 김해갑까지 잡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경남 김해갑이 지역구인 민홍철 더민주 의원의 새누리당 입당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민 의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다소 보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당 지지율이 낮아 재선이) 어렵다고 해서 당적을 바꿀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반면 새누리당 내에서는 자당 출신의 정의화 국회의장의 광주 출마설이 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 의장이 호남 기반을 다지고 있는 국민의당에 입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핵심 관계자는 지난 20일 한 매체를 통해 "당의 요청과 상관없이 정 의장이 4.13 총선에서 광주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정 의장은 국회 선진화법과 쟁점법안의 직권 상정과 관련해 국회선진화법 무력화에 혈안이 돼 있는 새누리당과 충돌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정 의장의 20대 총선 '광주 출마설'에 대해 "모르는 얘기다"며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직접 물으라"고 잘라 말했다. 정 의장 역시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광주 출마설은) 지금 아직까지는 코미디"라며 "지금 빨리 떠나고 싶다"고 의미심장한 답변을 내놓았다.
안철수 의원이 준비 중인 국민의당으로부터 영입설이 제기된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도 새누리당 측에서는 빼앗길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사무총장의 거취 문제를 거론하며 "공공연히 안철수당으로 간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이라면 국회의장께서 바로 해직 처리해야 한다"고 국회의장에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 참석한 관계자는 일부 최고위원들이 최근 정 의장과 박 사무총장에 대한 야당 입당설에 대해 두 사람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으며 "본인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런 소문이 돈다는 건 도의적인 책임이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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