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균 수사관' 잡히니 그 인기 연예인 안부러워
금융감독원 "일반인에 직접 전화해 금융 업무 하지 않아"
어설픈 보이스피싱 사기범과의 통화 내용이 녹음된 일명 ‘오명균 수사관’ 영상이 유튜브 등 인터넷을 통해 퍼지며 화제가 된 이후 10개월여가 흐른 지난 21일 관련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히며 이들이 다시 한 번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중국 지린성에서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운영하며 사기행각을 벌여온 일당 25명을 검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들 중 구속된 조직원 중에 자신을 ‘서울중앙지검의 오명균 수사관’이라고 소개하며 통화 상대방을 어설프게 속이려다 말도 제대로 못하고 전화를 끊어버린 영상으로 인터넷 상에서 유명해진 A 씨(28)도 포함돼 그의 경찰 조사 내용 또한 관심의 대상이 됐다.
이 콜센터 조직원들은 지난해 12월 한국에 입국한 총책임자 B 씨(43)가 경찰에 검거되면서 뒤이어 입국한 일당들이 줄줄이 잡혔다. 경찰이 이들을 조사하는 조사하는 과정에서 검거된 조직원 중 한 명이 그 유명한 ‘오명균 수사관’을 사칭한 A 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 졸업 후 취업준비를 하던 A 씨는 집에 빚이 많아 큰 돈을 벌기 위해 평소 알던 조선족 지인의 소개로 중국에 건너가 불법 콜센터에서 합숙교육을 받고 보이스피싱에 가담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또다른 보이스피싱 사칭으로 ‘금융감독원 조성목 과장’과 대출상담 스팸문자로 유명한 ‘김미영 팀장’도 세간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김미영 팀장입니다. 500만 원까지 즉시 대출 가능합니다’ 등의 스팸문자 메시지를 받아본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김미영 팀장’의 문자는 스팸문자의 대명사가 됐다.
실제로 금융감독원과 같은 공식기관에서 일반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금융 관련 업무를 하는 경우는 없다고 해 주의를 요한다.
금융감독원은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2012년 1154억 원, 2013년 1365억 원, 2014년 2165억 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만약 의심스러운 전화가 올 경우 통화를 녹음하고 국번없이 112로 전화해 경찰에 신고하거나 1332로 전화하면 금융감독원으로 연결돼 신고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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