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정동영, 나와 손 잡는다” 더민주 탈당
안철수도 전북도 등 돌려...'전북 아들' 정동영 손잡고 세 확장에 나서
‘DJ 비서실장’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탈당을 선언하고 “정동영 의원도 합류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정동영 전 의원과의 ‘정치적 동행’을 논의한 결과 전날까지 상당 부분 진전이 있다고도 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해 4.29 관악을 재·보궐선거에서 패배 후 전북 순창에서 씨감자를 재배하며 칩거 중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정동영 의원이 합류하면 현재 난립하는 다섯개의 신당 세력이 합쳐지리라 본다. 만약 이 세력들이 합쳐지면 그 다음 중통합으로 뻗어나갈 것”이라며 “최소한 총선전에 중통합까지 이뤄야 어느정도 (야권연대) 가능성이 있고, 그랬을 때 호남에서는 경쟁을 하더라도 비호남에선 단일화의 길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다음에 총선 결과를 가지고 정권교체를 위해 대통합을 하자는 순서로 많은 분들과 상의해서 진행되고 있다”며 “그러한 논의들이 어제부로 어느 정도 어제부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탈당 후 국민의당(가칭) 등 특정 정당에는 소속되지 않은 채 무소속으로 신당 통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박 의원이 탈당과 함께 ‘정동영 카드’를 내민 건, 결국 ‘안철수’와 ‘전북’이 박 의원에 등을 돌렸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박 의원의 탈당은 일찍이 예견된 일이지만, 여타 탈당파 의원들처럼 국민의당으로 합류할 거란 전망은 거의 전무했다. 박 의원의 저축은행 비리 의혹과 대법원 재판건 등을 고려할 때, 창업주인 안철수 의원이 내건 도덕성 기준에 위배돼 입당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탈당은 했지만 거처를 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더민주 전북 의원 9명이 “탈당하지 않겠다”고 잔류를 선언하면서 신당의 확장성도 한계점에 다다랐다. 무소속 안철수·천정배 의원 등 현재 난립하는 신당으로서는 호남을 거점으로 전북을 거쳐 충청과 수도권까지 세를 확장해야 한다. 앞서 탈당파 의원들이 공식 석상에서 “전북과 수도권에서도 탈당이 곧 나올 것”이라며 기름을 부어온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믿었던’ 전북에서 탈당세가 막힘에 따라 신당의 상륙작전에도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실제 더민주 내 핵심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박 의원의 상황을 언급하며 “사면초가”라고도 했다. 이런 만큼, 박 의원으로서는 전북 순창 출신이자 전주 덕진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정 전 의원과 손을 잡음으로써 향후 세력 확대의 기반을 마련하는 방안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문재인 대표가 저와 어떻게든 함께 하기 위해서 좋은 제안을 많이 해줬지만, 정치란 명분이 필요하고 민심이 받쳐줘야 하는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탈당 의사를 바꿔보려고도 노력했지만, 역시 저에겐 당을 바꿀 힘이 없었다.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고 탈당 사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 아침 목포에서 도착한 시·도의원들과 함께 현충원을 찾아가 김대중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면서 새로운 각오을 다지고, 대통령께 용서를 빌었다”며 잠시 눈물을 글썽이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약 20분 간 이희호 여사를 찾아뵈었고, 이 여사는 ‘합(合)해야합니다. 꼭 합하세요. 그리고 정권교체를 위해서 더많은 노력을 하세요’라는 말씀을 야권에 던져주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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