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실생활 잇는 'O2O', 보험사·지방은행서도 만난다
동부화재·KB손보, '카카오 대리운전' 앱 전용 보험 개발...O2O(Online to Offline) 활용 '실시간'에 초점
부산은행, 특정 지역서 쿠폰 자동 전송되는 시스템 추진..."지역 상권 활성화는 물론 채널 다각화에 기대"
스마트폰 속 세상이 곧 현실이다. 앱을 통해 주문한 물건이 집 앞까지 배달되고, 일반매장에서도 지갑이나 카드 대신 휴대전화로 결제가 가능한 상황은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다. 보험사와 지방은행 등 금융권에서도 ‘O2O(Online to Offline)’을 접목한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 중이다.
동부화재와 KB손해보험은 최근 ㈜카카오와 업무협약을 맺고 새로운 개념의 보험상품 개발에 나섰다. 업무협약과 관련해 이달 중 ㈜카카오가 선보일 앱은 스마트폰을 통해 간단하게 대리운전을 요청할 수 있는 ‘카카오 드라이버’다. 이에 대응해 보험사들은 대리운전자와 이용자 모두를 위한 ‘모바일’ 전용 자동차보험 출시 준비에 각각 돌입했다.
동부화재가 출시할 보험은 실시간 운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험료가 추후 산정된다. 보험료 책정이 이루어진 뒤에야 보험 가입이 되던 기존 보험과는 개념이나 진행 과정 자체가 다르다.
KB손보는 ‘실시간 사고관리 시스템’에 방점을 뒀다. 대리운전 도중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사고처리 지원이 큰 장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 상품 모두 ‘O2O’를 통한 모바일 운행 데이터가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상품 출시 전이라 구체적인 상품 내용이나 가격까지 알 수는 없지만 모바일을 통해 자동으로 그 기록이 남기 때문에, 사고 조작이나 보험사기 등의 위험성이 없다”며 “또 대리기사 보험가입 여부에 대해서도 전원 등록 관리하기 때문에 이용객들이 안심하고 대리운전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방은행은 ‘O2O’를 활용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 나선다. 부산은행이 제공한 스마트폰 앱을 설치한 뒤 일종의 위치 기반 서비스 장치를 활용해 특정지역 내에 들어선 것을 인지한 고객의 휴대전화로 지역 상점의 할인쿠폰이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과 지역민들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 등 부산은행이 ‘O2O’를 활용하는 방법은 유통업계와 비슷한 양상이다.
오는 6월까지 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되고 시범운영에 돌입하면 해운대 센텀시티 내 500여 지역 소상공인들이 무료로 이 마케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은 향후 반응이 좋을 경우 거점 상업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내 서비스 가능지역 확대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는 걸음마 수준이다. 이미 핀테크나 모바일에 익숙한 수도권 시중은행과 달리 지역민들이나 업계에서도 사실상 첫 시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 반향이 있을지 역시 여전히 미지수다. 다만 여러 제약이 있었던 기존의 오프라인 영업점을 뛰어넘어 고객과 대면하고 홍보까지 가능한 또 하나의 새로운 채널을 갖게 되는 것 자체가 무한한 가능성의 시작이라는 데 업계에서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 기반의 영업을 하다보니 무엇보다도 지역 경제가 잘 도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목표다. 이번 사업 역시 그러한 취지에서 우리 고객 뿐만 아니라 전 지역민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고 여기에 ‘O2O’라는 개념이 확산되다 보면, 모바일을 통해 시간과 장소의 한계 없이 특판예금을 실시한다던가 하는 은행 홍보나 날씨 정보도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힘들어서 그렇지, 일단 확보만 된다면 그 방향성은 무제한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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