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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장도 황색 바람...삼성-LG와 치열한 경쟁 예고


입력 2016.03.14 15:01 수정 2016.03.14 15:05        이홍석 기자

삼성-LG, 이달 말 나란히 신제품 출시…승부수 띄워

하이얼 등 중국 업체 해외시장 확대로 경쟁구도 다각화

삼성전자가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 맨체스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전미 세일즈 미팅'에서 미국 주요 거래선들이 수퍼초고화질(SUHD) TV 신제품을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올해 전 세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업체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전망이다. 삼성과 LG가 이 달 2016년형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내수 시장에서 해외 시장으로 확대를 꾀하고 있어 중국과의 경쟁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침체된 TV 시장의 성장회복 원년을 목표로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서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도전이 예상되면서 경쟁구도가 다각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22일과 28일 각각 올해 전략 TV 제품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연초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에서 소개된 제품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세대 퀀텀닷(QD) 기술을 전면에 내서운 수퍼초고화질(SUHD) TV를 내세운다. 지난해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SUHD를 내세웠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퀀텀닷을 강조하는 분위기로 확실히 기술력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 퀀텀닷 기반 SUHD로 승부수를 던져 프리미엄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좀 더 간단히 원하는 기능을 찾을 수 있는 리모컨을 내세우며 사용자편의성 강화에도 힘썼다.

이에 LG전자는 2016년형 OLED TV로 밝기와 명암비 등 모든 조건에서 액정표시장치(LCD)에 앞선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각오다. 올해 OLED TV 제품 라인업을 20여개로 늘려나가는 한편 화질을 대폭 개선한 초고화질(UHD) 급에 보다 집중해 울트라 OLED TV라인업을 2배로 늘려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CES에서 선보인 초프리미엄 통합브랜드 'LG 시그니처(SIGNATURE)'의 한 축을 맡아 고급브랜드 이미지 구축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LG시그니처는 OLED TV를 비롯, 트윈워시 세탁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4개 분야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양사는 올해 제품의 디자인도 강조하면서 경쟁접점이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CES에서 메탈 소재를 채용하고 외부에서는 단 하나의 나사도 보이지 않도록 하는 '360도 디자인'을 선보였다. LG전자도 단순히 두께를 줄이는 슬림 경쟁보다는 신소재 적용 등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에서 가치를 줄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을 개선시켜 나가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LG전자 커브드 초고화질(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LG디스플레이
올해 양사간 대격돌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한 수 아래로 평가됐던 중국 업체들도 양사에 거센 도전장을 낼 전망이어서 TV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중국 TV업체들은 그동안 전 세계 최대의 내수 시장을 확보하고 있어 내수 확대에 보다 집중해 왔다. 여기에는 한국·미국·유럽 업체들에 비해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해외 진출이 쉽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중국 TV업체들의 내수 비중은 전체의 81%로 절대적이다. 북미(5%)·아시아태평양(4.6%)·중동아프리카(3.1%)·서유럽(2.5%) 등 불과하고 중국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 TV 시장 점유율(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도 6.8%로 한국(43.4%)에 비해 크게 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내수 판매가 확대되고 기술력도 향상되면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의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 기회를 적극적으로 노리고 있는 것이다. 하이센스와 TCL은 지난해 각각 일본 샤프와 산요의 멕시코 TV 공장을 인수했르으며 스카이워스는 독일 메츠(METZ)를 사들였다. 하이얼은 GE 가전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TV 시장에서만큼은 국내 양대 업체가 중국 업체들보다 한 수 위라고 평가하면서도 점점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이 날로 향상되고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게 되면 향후 몇 년 내에 추월당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TV 시장에서도 프리미엄보다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좋은 중저가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더욱 주목받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중국 업체들의 파워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에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기술력과 생산력 등을 빠르게 따라 잡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위협적”이라며 “당장 TV 시장에서 한국업체와 경쟁할 만한 수준은 아니겠지만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기술적으로 더욱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추격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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