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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일감이 줄어든다…수주잔량 '바닥'


입력 2016.03.17 16:02 수정 2016.03.17 16:05        박영국 기자

호황기 40% 수준…조선 빅3 작년 하반기 이후 지속 감소

대형 조선 3사 월별 수주잔량 추이(단위 1000CGT).ⓒ클락슨리서치 자료, 데일리안 정리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주가뭄이 지속되면서 조선업체들의 미래 일감인 수주잔량도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소들의 수주잔량은 3월 초 기준 2844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 3월 3263만CGT에 비해 14.7% 감소했다.

한국의 수주잔량이 2900만CGT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4년 8월 말 2924만CGT 이후 1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조선업이 한창 호황을 누리던 2008년 한국 수주잔량이 7000만CGT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은 그 40%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를 이끌어가는 대형 3사의 월별 수주잔량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울산, 군산 조선소 및 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의 경우 지난해 8월초(7월말) 1021만CGT를 기점으로 매달 하락세를 보이다 12월에는 1000만CGT 밑으로 떨어졌고, 연초 다시 급락해 올 3월초 현재 8825만CGT를 기록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지난해 7월 883만CGT를 기점으로 하락을 지속해 3월 현재 786만CGT에 머물고 있으며,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5월 551만CGT에서 올 3월 472만CGT까지 떨어졌다.

수주잔량 감소는 미래 조선소를 가동할 수 있는 일감이 그만큼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불과 4년 전만 해도 4~5년치 수주잔량을 쌓아놓았었는데 지금은 대부분의 조선업체들이 2년 이하로 줄었다”면서 “최소 3년치 이상은 돼야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발주 자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건조 완료된 선박은 오더북(수주잔량)에서 속속 삭제돼 나가니 일감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호황기 때 월 1000만CGT를 넘나들던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 월평균 288만CGT로 급격히 위축됐고, 올해는 그보다도 더 줄어 1월 47만CGT, 2월 57만CGT에 머물고 있다.

대규모 인력과 장비가 투입되는 조선업의 특성상 일감이 바닥을 보일 경우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같은 수주가뭄과 수주잔량 감소는 올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의 경우 지난해 대형선들이 많이 발주돼서 한동안은 소식이 없을 것으로 보이고, 유조선은 일부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유가 등 변수가 많아 선주 측에서 관망하는 모습이라 발주 결정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나마 하반기 들어 LNG쪽 발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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