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인력 구축까지...'일임형 ISA' 갈 길 먼 지방은행
경남은행 등 지방은행, "일임업 ISA 올해 상반기 목표" 시중은행 대비 1개월 늦어
"시스템 구축에 인력 구성도 어려워" 볼멘소리...관망 후 출시 결정한다는 곳도
“이번 일임형 ISA도 마찬가집니다. 시중은행이 먼저 시작하면 지방은행들이 뒤따라가는 식이죠. 사실 시중은행을 중소기업이나 마찬가지인 지방은행이 따라잡기가 쉬운 일은 아니잖습니까.”(지방은행 관계자)
지방은행들이 일임형 ISA 상품 출시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일부 시중은행은 지난 11일 일임형 ISA 상품을 출시하고 판매에 나서는 등 시장 선점에 나섰지만, 지방은행들의 경우 빨라야 한 달 후에나 상품 출시가 가능해 후발주자로서의 핸디캡까지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일임업 ISA 올해 상반기 목표" 시중은행 대비 한달 늦어
현재 6개 지방은행 가운데 일임형 ISA 상품 출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BNK 금융그룹 계열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다. 두 은행은 지난 3월 지방은행으로는 유일하게 시중은행과 함께 금융당국에 일임형 ISA 상품에 대한 인가신청을 냈다.
하지만 상품 출시에 나선 시중은행과 달리 두 은행의 일임형 ISA 상품 출시는 아직까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일임형 ISA 인가는 가장 먼저 받아냈지만, 일임형 ISA 운용을 위한 별도의 전산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해당은행의 일임형 상품 출시 일정은 시중은행보다 한 달 가량 늦춰진 5월 중순 이후가 됐다.
상품 구성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현재는 일임형 상품을 위한 포트폴리오 5개 안을 놓고 이중 일부를 채택하기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B금융그룹 소속 광주은행과 전북은행도 5월 중 ISA 상품 출시가 예정된 상태다. 그러나 현재 광주은행은 일임업 상품에 대한 등록신청 후 심사가 진행 중이고, 전북은행은 4월 중순 쯤 일임업 상품에 대한 등록을 신청한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일정이 더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대구은행의 경우 일임업 ISA 출시는 일단 확정적이지만, 올해 상반기 출시가 목표다보니 아직까지 일임업 등록 신청을 비롯한 가시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일임업 상품 출시를 목적으로 상품 개발과 전산 시스템 개발에는 이미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 구축에 인력 구성도 어려워"...아직까진 '관망모드'
이들은 한 목소리로 신탁형 ISA와는 또 다른 일임형 전용 전산시스템 구축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거대한 인력 운용 면이나 자금력 자체를 따라잡을 수는 없다”며 “시중은행과의 시간 경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우리는 지방은행의 특성을 살려 차분히 가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일임형 ISA 상품 자체가 각 은행마다 큰 차이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후발주자라고 해도 그렇게 큰 걱정은 들지 않는다”며 “그러나 시중은행의 수많은 인력과 탄탄한 시스템과 비교해 적은 인력과 비용으로 같은 시스템을 운용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부담이 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은행은 앞으로의 시장상황을 더 지켜보며 일임형 ISA가 지역 경제 상황에 적합할지 여부를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초창기 뜨거웠던 ISA 상품 관련 관심에 비해 점차 미지근해진 금융소비자들의 ISA에 대한 관심도에 대한 측면도 일부 반영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으로서 그동안 해 왔던 업무들이 있는데, 한정된 인력으로 그 부분을 과부하를 걸면서까지 신탁형에 이어 일임형 ISA를 운용해야 하느냐, 이런 고민도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당 상품 운용을 하지 않아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피해를 본다면 당연히 해야겠지만, 그런 것이 아닌 이상 시스템 구축이나 인력 고용에서 유발되는 적지않은 투자비용와 수익률 측면에서 다방면으로 고려를 해야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이를테면 선택과 집중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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