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새주인은 누가되나
“여기에서 기준금리가 더 떨어질까요?”
22일 생명보험사 한 관계자는 최근 알리안츠생명의 ‘헐값 매각논란’을 거론하며 이 같이 되물었다. “금리가 조금이라도 올랐으면 몸값을 더 받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만큼 저금리 환경에서 보험사가 수익을 내기 어려워 헐값에 팔릴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중국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을 40억원 가량에 인수한 것 역시 향후 수천억원의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은 총자산 16조6510억원으로 국내 생명보험업계 11위 규모였다.
올해 또 다른 매물로 나온 ING생명보험 역시 비슷한 처지다. 업계에선 이번 논란을 과거 고금리에 판매한 금리확정형상품이 부채로 쌓이면서 폭락한 보험사의 몸값을 재확인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총자산은 금리하락에 ‘허울’이 된 셈이다.
특히 ING생명 매각에 안방보험이 또 다시 뛰어들면서 새주인이 누가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ING생명의 주인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 2013년 한국법인 지분 100%를 1조8400억원에 사들였다. MBK파트너스는 올해 초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시 몸값이 최근 2조5000억원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ING생명이 새주인을 만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몸값이 불어나 국내 금융사의 인수는 어렵고, 중국 쪽에서도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한 이후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안방보험이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지난해 동양생명과 올해 알리안츠생명에 이어 국내 생보사 3개를 차례로 사들이게 된다. 다만 MBK파트너스가 기대하는 매각가와 안방보험이 제시한 금액의 격차가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장차이가 워낙 커 실제 매각까지 여정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ING생명 인수후보로 KB금융을 비롯한 국내 금융사들도 관심을 보이며 매각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이번 매각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윤종규 회장의 경영방향과도 맞닿아있다. 이와 관련 생보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중국에서 인수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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