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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케미칼' 빠진 삼성SDI, 실적 개선 가능할까


입력 2016.04.24 10:30 수정 2016.04.24 12:46        이홍석 기자

2월부터 분할…매출과 수익성 하락 불가피

단기간 내 회복 쉽지 않을 전망

삼성SDI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단위:억원)<자료:삼성SDI> ⓒ데일리안
알짜 사업부문이 빠진 삼성SDI가 올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비상할 수 있을까. 배터리와 전자재료와 함께 3대 사업부문의 한 축을 담당했던 케미칼부문의 부재로 올 한 해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대형전지 시장이 아직 개화하지 않은 가운데 회사 실적을 주도해 온 케미칼 사업의 부재가 상당기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회사측은 그동안 전지부문의 주력이었던 소형전지에서 지난달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S7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스마트폰 등 IT기기 시장이 워낙 침체여서 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기차와 ESS용 중대형전지는 아직 시장 개화 시점이 불투명해 당분간 흑자로 전환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자재료 부문에서는 핵심사업인 편광필름이 대화면 TV 수요 증가로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는 있지만 IT·전자기기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로 회사 전체 실적을 주도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삼성SDI는 올 상반기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FN에 따르면 삼성SDI는 1분기 457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2분기에도 251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실적이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이면서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 돼 흑자전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케미칼 사업부문의 주력 제품은 가전 및 전기전자 제품, 자동차 내외장재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 합성수지(ABS)와 고강성 내외장재로 사용되는 폴리카보네이트(PC)였다. ABS의 생산능력은 국내 기준으로 2위, 전 세계 기준으로 6위 수준이며 PC 생산능력도 24만톤에 이른다.

삼성SDI 2014-2015년 사업부문별 실적(단위:백만원, %) <자료:삼성SDI> ⓒ데일리안
지난해 3월 제일모직 소재부문을 인수합병(M&A) 하면서 탄생한 케미칼 사업부문은 회사 전체 실적을 주도해 왔다. 지난달 말 삼성SDI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케미칼사업부문은 지난해 2조6145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체(7조5693억원)의 35%의 비중을 차지했다. ▶표 참조

이는 전년도의 1조3490억원에 비해 약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전체에서의 비중도 10%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케미칼 사업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두 사업부문의 매출은 5조원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수익성 측면에서 봐도 지난해 20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자재료부문(2282억원)과 함께 전지사업이 속한 에너지솔루션부문(4957억원 영업적자)의 부진을 상쇄하는 등 이익 개선에 중추적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케미칼 사업부문은 지난해 롯데케미칼로 매각이 결정되면서 매각 전 사전 작업으로 지난 2월1일 신설회사 ‘SDI케미칼’로 물적분할됐다. 이에 따라 회사는 에너지솔루션과 전자재료 등 양대 사업부문으로 재편됐으며 1분기에 케미칼 부문의 일부 실적이 반영되기는 하지만 2분기부터는 2개 사업부문 실적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삼성SDI가 올 한 해 실적 개선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도 오히려 중대형전지에 승부수를 띄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지와 전자재료 등 양대사업으로 재편된 만큼 중대형 전지에 올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단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중대형 전지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된 만큼 중장기적으로 시장 개화에 대비해 기술 경쟁력을 갖춰나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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