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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당 대회 '조직문제'서 '북 실세' 누가 거론되나


입력 2016.04.28 06:39 수정 2016.04.28 06:40        목용재 기자

5명이 일반적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2명 공석

김원홍, 김영철 등 현재 '실세' 선임될 가능성

지난 2012년 4월 평양에서 열린 북한 노동당 4차 대표자회 참가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대표증을 들어보이고 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36년만에 개최되는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가 5월 6일 평양에서 개최된다고 북한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한 가운데 다음달 개최되는 당대회에서 조직문제를 통해 어떤 엘리트가 부상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라디오) 등 북한 주요 매체들은 다음 달 6일 평양에서 제7차 당대회를 개최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대개 4~5일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북쪽에서도 발표했듯이 지난 사업들의 총화, 앞으로 사업, 조직문제 등을 다 다룰 예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과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당대회를 통해 북한 노동당 핵심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 구성에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북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지난 1980년 제6차 당대회에서 당 정치국과 함께 신설된 이후 2명에서 5명 사이에서 상무위원 숫자 등락이 거듭됐다. 정치국과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당대회나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장기간 열리지 않는 상황에서 당내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권력 기구다. 특히 김정은 집권 이후 리영호·장성택 숙청과 같은 주요 안건들이 당 정치국 회의 및 확대회의에서 결정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27일 데일리안에 "북한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보통 5명정도로 출범했다가 상무위원이 사망하거나 해임, 보임되면서 지금까지 그 숫자가 들쭉날쭉했다"면서 "최소 2명은 유지되는데, 최고지도자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다. 내각 총리도 들어갔었는데 현재는 빠져 있어 상황에 따라 가변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총 세명뿐이다.

김정은의 데뷔무대인 지난 2010년 당 대표자 회의에서 당정치국 상무위원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영남, 최영림 내각 총리,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리영호 군 총참모장 등 5명으로 선임된 바 있어 이번 제7차 당대회에서 조직문제를 다루면서 2명의 상무위원이 추가로 선발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상무위원직에 어떤 실세가 자리를 꿰찰지 다수의 북한 엘리트들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0년 리영호 당시 군 총참모장이 상무위원직에 오른 바 있기 때문에 리영수 현 총참모장이 거론된다. 하지만 현재 군 총참모장보다 인민무력부장의 위상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이 오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관측이다.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27일 '데일리안'에 "2명이 들어간다면 과거 구성으로 봤을 때 내각 총리와 인민무력부장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자신의 측근들을 상무위원 자리에 앉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인민무력부장과 총참모장 등 군 인사는 교체가 잦아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당의 핵심조직으로 진출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이에 최근 '실세'로 지목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의 정치국 상무위원회로 들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원홍은 인민군 총정치국 부국장 출신으로 지난 2012년 4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맡았던 국가안전보위부장 자리를 꿰차고 직위 변동 없이 현재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어 김정은 '공안통치'의 핵심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 통전부장과 정찰총국까지 겸임하고 있다고 관측되는 김영철 당 비서도 최근 위상으로 평가해봤을 때 정치국 상무위원직에 선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김영철의 자신감이 높아졌다는 풍문도 들리는 상황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본보에 "상무위원이 보선된다면 실권을 가진 세력들이 들어갈 것"이라면서 "현재 북한은 공안통치가 이뤄지고 있어서 김원홍이나 김영철, 혹은 조연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까지 가능성이 있어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2012년 열린 제4차 당대표자 회의에서는 김정은이 당 제1비서로 추대되면서 당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됐다. 당시 최룡해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추가 선출됐다. 당시 2010년 당대표자회의에서 선출된 기존 상무위원 가운데 김정일과 조명록이 사망하면서 공석이었던 자리를 김정은과 최룡해가 채웠다.

김정은 체제가 출범하면서 김정은, 김영남, 최영림, 최룡해, 리영호의 구성으로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꾸려졌지만 리영호는 숙청되고 최영림과 최룡해는 강등, 이 자리에 황병서가 들어서면서 현재의 상무위원회가 유지돼 왔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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