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인큐베이터’ 삼성전자 ‘C랩’존 가보니...'아이디어 펑펑~'
수원디지털시티 센트럴파크 2일 개관...자유로운 토론·열린 소통공간
총 440명 참여, 119개 과제 추진…9개 기업 스핀오프
“저희 제품을 보면 TV플러스라는 기능이 있는데 그 기능 발명을 51기 C랩(C-Lab)과제로 했다. C랩을 통해 나온 과제가 1년 반 정도 개발에 들어갔다. 현재도 굉장히 많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은 지난 3일 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 센트럴파크 개관을 기념해 기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수원디지털시티 센트럴파크는 무려 31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 2일 문을 열었다. 건물은 사내·외를 걸쳐 있으며 지상공원, 지하1층, 지하2~5층의 주차장으로, 총 대지면적은 1만1593평이다.
센트럴파크는 하루 만에 둘러보기엔 벅찰 만큼 놀라운 규모를 자랑한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열린 소통 문화 지향’이라는 삼성전자의 슬로건을 엿볼 수 있도록 혁신적인 공간으로 채워져있었다.
비가 오는 관계로 지상 1층에 위치한 중앙공원은 구경하지 못했다. 지하 1층으로 내려와 가장 먼저 편의시설들을 둘러봤다. 은행, 카페, 모바일 샵, 메가마트, 안경숍, 택배 등 각종 편의시설이 구비 돼 있었다. 곳곳의 테이블엔 직원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궂은 날씨임에도 임직원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았다.
편의시설을 지나 센트럴파크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C랩에 도착했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구현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도입한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프로젝트 육성 과정을 통해 분사가 가능한 기업들을 스핀오프(Spin off) 작업을 거쳐 분사하기도 한다.
C랩은 스퀘어(Square), 팩토리(Factory), 라운지(Lounge), 갤러리(Gallery) 등 총 4존으로 구성돼 있다.
스퀘어존은 임직원들의 창의성과 집단지성이 발현되는 공간으로 데모데이, 아이데이션 워크샵, 교육, 세미나, 토론 등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팩토리존에 도착하니 마치 대학 동아리 방을 연상케 했다. 이 곳에서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언제든 구현 및 C랩 컨셉 검증용 시제품 제작이 가능하도록 모든 시설이 구비돼 있었다.
라운지공간은 임직원들이 언제든지 소규모 협업, 아이디어 교류를 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지향한다.
갤러리존은 이렇게 창의, 혁신활동을 통해 산출물로 거듭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상설 전시하는 공간이다.
C랩은 2016년 4월까지 총 440명이 참여해 119개 과제를 추진해 9개 기업이 스핀오프했다. 이달에도 최종 5개가 추가 스핀오프 예정이다.
C랩 프로젝트가 예상 외로 활성화된 것은 젊은층 사이에서 본인들의 아이디어를 사업화시키고자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C랩의 성과는 외부 전시회에서도 호평을 받는 등 실제 비즈니스와의 연계 가능성도 높이 평가돼 왔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향후 이 프로그램을 더울 확대할 계획이다. C랩을 통해 분사한 기업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삼성의 이름을 내세워 C랩에서 분사한 기업들을 홍보하는 데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직원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1755평 규모의 휘트니스센터도 마련돼 있다. 임직원들은 한달 이용료 3만원이면 암벽, PT, 스쿼시, GX, 스피닝 등 휘트니스센터 내 모든 주요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임직원들의 문화생활을 위한 댄스·스포츠 동호회 11실, 문화·예술 동호회 14실, 음악동호회 15실 등 총 40여개 동호회실 수도 갖추고 있다.
김현석 사장은 “최근 기성세대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생각들을 젊은 층을 통해 끌어낼려고 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신입사원 페스티벌, 콘테스트 등 경쟁을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 스스로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해야하는지 느끼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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