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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빅데이터 주식 공유 신중한 이유


입력 2016.05.10 17:49 수정 2016.05.10 18:06        김해원 기자

카드사들 빅데이터 증권 연계 청사진

넘어야 할 과제 많아 장기적 사업 진행

카드사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는 가운데 주식 정보와 연계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데일리안

카드사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가운데 주식 정보와 연계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이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하면서 카드사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주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카드사가 가진 방대한 데이터를 주식 시장에 유의미한 정보로 재가공해 판매하면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어 카드사의 관심이 뜨겁다.

다만 증권업이 정보에 민감한 업종이어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각 카드사들은 업종의 민감성을 공감하면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증권 시장 정보 제공 사업 자체에 대해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금융당국에서도 '돈'이 되는 빅데이터 활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비씨카드는 코스콤과 지난 3월 협약을 맺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을 구상하면서 가장 먼저 빅데이터와 주식 연계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카드매출 실적 정보로 상장 기업의 성장 전망을 분석할 수 있도록 해 투자 참고자료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다만 아직까지 구체화 되지 않았지만 코스콤과 진행할 예정인 사업 중의 하나"라며 "주식 참고 지표로 비씨카드의 빅데이터 제공할 수 있을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빅데이터가 주식시장에서 유의미한 정보가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고민 중"이라며 "기업의 실적과 사업 성향 등 주식시장이 워낙 민감하기 때문에 참고 지표 중 하나로 제공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카드 사용 추이로 사업의 '흥망'을 판단하기에는 업종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다양한 데이터를 만들기가 여렵다는 한계도 있다. 개별 기업에 대한 매출 정보를 공개하기 어려워 기업별이 아닌 업종별 추이를 공개해야 한다는 점도 넘어야 할 과제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도 "주식 시장이 워낙에 민감한 분야기 때문에 소비자를 바로 만나는 카드업종이 표면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이 때문에 단순히 자료를 제공하거나 증권업체와 제휴하는 등 간접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의 평가에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업종인 카드업의 특성상 민감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금융당국도 빅데이터 활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비식별 개인신용정보의 활용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의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신용정보법)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인을 구분할 수 없도록 비식별화 된 개인신용정보를 금융사, 핀테크 업체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취지다.

개정안은 특히 빅데이터가 개인을 식별할 수 없는 정보여서 ‘개인신용정보’가 아님을 명시했다. 개인의 신용정보를 금융회사가 알아볼 수 없도록 재가공해 공급하는 것이다. 만약 처리 과정에서 개인을 식별할 수 있게 되면 자료는 즉시 삭제해야 한다.

개정안이 7월쯤 국회를 통과하면 금융회사는 고객의 동의 없이도 개인을 식별할 수 없는 빅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는 카드사가 수수료를 받고 빅데이터를 판매할 수 있게 돼 빅데이터 산업이 한층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 연계 이외에도 빅데이터가 ‘돈’이 되는 사업은 다양하다. 하나카드는 이용자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제공한 뒤 수수료를 받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이를 위해 지난달 스타트업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플랫폼인 모비박스(mobi box) 앱에 스타트업의 앱을 연동시킬 예정이다. 하나카드의 빅데이터를 스타트업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분석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도 카드이용정보와 업권정보 등에 NICE지니데이타의 품목정보까지 결합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빅데이터전략센터를 통해 상반기 중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컨설팅에 나선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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