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웰백’ 아스날 벵거 또 도마
웰백, 무릎부상으로 장기 결장 불가피
선수 관리 시스템 문제 또 다시 불거져
올 시즌 무관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긴 아스날에 또 다른 비보가 전해졌다.
공격수 대니 웰백이 장기 부상 늪에 빠지며 아스날에서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웰백은 최근 무릎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에서 복귀까지 약 9개월이 예상되는 중상이다. 웰백은 지난해 4월에도 무릎을 다쳐 올해 2월 복귀하기까지 무려 10개월의 공백기를 가졌다.
이로써 웰백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유로 2016’ 본선 출전이 좌절된 것은 물론 2016-17시즌 전반기 출전도 불가능하게 됐다.
아스날은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잦은 부상과 공격진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지루가 장기간 골 침묵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듯했더니 이번에는 웰백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미 리그가 막바지에 이른 시점이라 당장 순위싸움에 큰 영향은 없지만 다음 시즌 전력구상에는 큰 차질을 빚는 악재다.
웰백의 부상은 아르센 벵거 감독의 팀 운영과 아스날의 선수 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또 드러낸 꼴이 됐다.
벵거 감독은 아스날의 최전방 공격진을 지루와 윌콧 그리고 후반기에 합류한 웰백으로 구성했다. 전문가와 팬들은 아스날의 현 공격진이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서는 무게가 떨어진다고 우려했다.
지루는 수준급 선수지만 혼자 힘으로 경기 흐름을 바꾸는 능력이 부족하고, 팀이 부진하면 같이 수렁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윌콧과 웰백은 아스날이 즐겨 쓰는 전형적인 원톱 자원에는 어울리지 않는데다 부상이 잦다는 약점이 있다. 그러나 벵거 감독은 언제나 그랬듯, 현재 공격진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세간의 우려를 무시했다.
결과적으로 벵거 감독의 판단은 또 틀렸다. 지루, 웰벡, 윌콧 중 올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선수는 지루(13골) 뿐이다. 하지만 지루는 시즌 내내 기복이 심했고, 올해 1월 이후에는 리그에서만 15경기 연속 무득점에 허덕이는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아스날이 알렉시스 산체스나 메수트 외질 같은 유럽 최정상급 2선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루의 결정력은 아쉬움이 컸다. 더군다나 아스날이 이번 시즌 약팀들을 상대로 확실한 승점 사냥에 실패하며 우승이 멀어진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지루의 부진에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다.
또 다른 공격수 윌콧은 5골에 그쳤다. 지루가 슬럼프에 빠질 무렵, 윌콧 역시 부진에 허덕이며 팀이 어려울 때 큰 힘이 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윌콧이 올 시즌 이후 아스날에서 방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월에야 복귀한 웰백은 4골을 터뜨리며 출전 경기 수 대비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지나치게 복귀를 서두른 것이 오히려 또 다른 장기부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아스날은 다른 빅클럽에 비해서도 유독 장기 부상자가 많은 편이다. 근본적으로 선수 관리 시스템을 돌아봐야한다는 지적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아스날에서 다른 구단으로 이적했던 선수들 중 상당수가 현지 의료진으로부터 몸 상태가 엉망이라는 지적을 받았다는 것은 단지 웃어넘길 일만은 아니다.
상황이 어찌됐든 아스날은 올 여름 공격수 보강이 불가피해졌다. 일각에서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나 곤잘로 이과인 같이 검증된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여전히 벵거 감독은 큰 돈을 들여 대형 공격수를 영입하는데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한 시즌 20골 이상을 책임질 공격수의 보강 없이는 다음 시즌 아스날의 반등은 요원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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