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보지 않는 호날두, 우승 바라본다

유로 대회 본선 최다골을 기록한 호날두가 포르투갈의 사상 첫 우승을 바라본다. ⓒ 호날두

웨일스전 골로 플라티니와 유로 최다 득점자로 올라서
우승 욕심 내비쳐 “마지막에 기쁨의 눈물 흘릴 수 있길”

“기록은 보지 않는다. 기록이 나를 볼 뿐.”

웨일스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크리스타아누 호날두가 고국 포르투갈의 사상 첫 대회 우승을 정조준한다.

포르투갈은 7일(한국시각) 프랑스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유로 2016 웨일스와의 준결승전에서 호날두의 1골 1도움 맹활약에 힘입어 2-0 승리했다.

이번 대회 준결승까지 오르긴 했지만 매 경기마다 졸전을 거듭했던 포르투갈은 모처럼 에이스 호날두의 활약에 힘입어 웨일스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전반을 마친 호날두는 후반 5분 만에 깔끔한 헤딩 슈팅으로 웨일스의 골망을 갈랐다. 상대 수비의 견제가 있었지만 엄청난 점프력으로 날아올라 기어코 선제골을 기록했다.

3분 뒤에는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날린 땅볼 슈팅을 나니가 살짝 발을 갖다 대 골로 연결하며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로써 호날두는 이날 포르투갈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웨일즈전 골로 호날두는 유로 대회 본선서 통산 9골로 최다골 기록을 가지고 있던 전설 미셸 플라티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무엇보다 포르투갈이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호날두는 이제 플라티니마저 넘어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만약 호날두가 결승전에서 골을 기록한다면 두 자릿수 득점은 물론, 유로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물론 평소 기록에 연연하지 않겠다던 호날두이기에 결승에서도 플라티니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우승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국에서 열렸던 유로 2004 이후 12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포르투갈은 아직까지 유로 우승 경험이 없다. 전설 피구도 해내지 못한 포르투갈의 사상 첫 우승이라면 호날두도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기록을 보지 않는다던 호날두는 실제 우승에 대한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호날두는 웨일스와의 준결승전 경기가 끝난 직후 UEFA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그동안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말해왔다”며 “마지막에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길 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