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락 하차, 외압 없었나…MBC 해명에도 '시끌'
'최양락 외압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19일 더팩트는 최양락이 라디오 진행을 그만 둔 뒤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한 식당에서 주차관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보도에 따르면, 최양락은 2002년 4월부터 지난 5월 13일까지 무려 14년간 평일 오후 8시 30분 방송하는 MBC 라디오 표준FM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 진행을 맡아왔지만, MBC 측으로부터 갑작스런 하차 통보를 받았다.
특히 최양락이 간판코너인 '정치 시사 풍자'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자주 언급해왔다는 점에서 '보이지 않는 손'을 의심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여기에 최양락 부인 팽현숙의 인터뷰 내용은 '외압 논란'을 걷잡을 수 없이 확산시킨 도화선이 됐다.
팽현숙은 더팩트를 통해 "최양락이 그만두기 전부터 라디오국 간부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인사도 받지 않고 무시하거나 딴청을 피웠다고 들었다"면서 "이제 와서 생각하면 그게 '알아서 그만두어라'는 암시였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MBC 측도 대응에 나섰다. MBC는 19일 공식입장을 통해 "최양락에게 예우를 갖춰 개편 사실을 통보하도록 했다. 그러나 본인이 연락을 끊고 잠적해 방송을 펑크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린 감사패를 준비하고 최양락이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도록 기다렸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최양락에게 피해가 갈까봐 개인사정으로 하차했다고 발표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MBC 해명에도 논란은 오히려 확산됐다. "어떤 이유에서든 하차하게 됐으면 마무리를 하고 떠나는 게 시청자에 대한 예의" "누구든지 개편의 대상이 될 수 있는데, 불만 있다고 방송을 펑크낸 건 잘못" 등 최양락을 비판하는 누리꾼도 일부 있었지만, MBC 해명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많은 누리꾼들은 "MBC가 갑질을 했다고 본다. 참 정이 안 간다" "14년이 짧은 시간이 아닌데 예우가 부족했다" "이제 정치 풍자도 마음대로 못하나" "평소 얼마나 알게 모르게 괴롭혔으면 10년 넘게 하던 일 그만두고 잠적하겠느냐" 등 MBC 갑질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MBC의 해명과 최양락의 침묵, 팽현숙의 인터뷰 내용 등이 뒤엉키면서 '최양락 외압 논란'은 사회적 문제로 확산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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