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고위급 잇단 탈북에 피튀기는 처형 예고
"망명 태영호 외국 거주 10년...막강한 가문이기에 가능"
9월 국제 외교행사 많아...북, 당분간 도발 자제할 것
"망명 태영호 외국 거주 10년...막강한 가문이기에 가능"
9월 국제 외교행사 많아...북, 당분간 도발 자제할 것
최근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최고위급 외교관 출신 태영호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관계자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대대적인 숙청이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 경공업성 관료 출신으로 2002년 한국으로 망명한 김태산 전 체코주재 북한 무역회사 사장은 22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북한으로서는 최고위급 외교관이 망명하면서 체제 위상 손상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지도자 김정은의 분노가 극에 달해 이에 따른 피 튀기는 처형들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태 공사의 망명 사실이 확인된 지 사흘 만에 첫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서 태 공사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것도, 소식을 접한 태 공사의 관계자들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는 해석이다.
김 씨는 “북한이 ‘태영호’라는 이름을 숨긴 이유도 태 공사가 북한에서 막강한 파워가 있는 만큼 주변 간부나 친구 등 연계된 사람이 많아 이들을 처형할 시 사전에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면서 태 공사의 관계자들에 대한 숙청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태 공사가 외국에 10년 이상 근무한 것만 봐도 태 공사의 북한 내 막강한 권력을 짐작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 씨는 “보통 (북한에서) 외국거주는 3년씩 교체하게 돼있어 다른 사람들은 3년 만에 근무지를 교체하는데, 태 공사의 경우 10년씩이나 한 곳에 머물렀다”면서 “말하자면 세 번 이상을 더 연임한 건데, 이건 보통 막강한 파워를 가지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태 공사의 귀순에 이어 이번에 한미연합군사훈련 등이 시작되면서 북한의 반발이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9월 초 국제적 외교행사가 많아 당분간 무력도발을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 연구위원은 같은 날 라디오에 함께 출연해 “오늘부터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되면서 북한의 반발은 계속 될 것”이라면서도 “9월 초에 우리 대통령이 푸틴과 시진핑을 각각 만나 회담하는 일정이 있고, 또 바로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회담이 있어 우리 정상 외교가 활발해짐에 따라 북한이 주변국 눈치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 정상 외교가 활발할 때 북한이 허를 찌르기보다 아마 주변국 눈치를 보기 위해서라도 잠시 무력도발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9월 중순 이후부터는 언제라도 장거리 미사일·핵실험이 가능하니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