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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고위급 잇단 탈북에 피튀기는 처형 예고


입력 2016.08.22 13:32 수정 2016.08.22 13:34        박진여 기자

"망명 태영호 외국 거주 10년...막강한 가문이기에 가능"

9월 국제 외교행사 많아...북, 당분간 도발 자제할 것

최근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최고위급 외교관 출신 태영호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관계자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대대적인 숙청 가능성이 제기됐다.(자료사진) 노동신문 캡처

"망명 태영호 외국 거주 10년...막강한 가문이기에 가능"
9월 국제 외교행사 많아...북, 당분간 도발 자제할 것

최근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최고위급 외교관 출신 태영호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관계자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대대적인 숙청이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 경공업성 관료 출신으로 2002년 한국으로 망명한 김태산 전 체코주재 북한 무역회사 사장은 22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북한으로서는 최고위급 외교관이 망명하면서 체제 위상 손상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지도자 김정은의 분노가 극에 달해 이에 따른 피 튀기는 처형들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태 공사의 망명 사실이 확인된 지 사흘 만에 첫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서 태 공사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것도, 소식을 접한 태 공사의 관계자들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는 해석이다.

김 씨는 “북한이 ‘태영호’라는 이름을 숨긴 이유도 태 공사가 북한에서 막강한 파워가 있는 만큼 주변 간부나 친구 등 연계된 사람이 많아 이들을 처형할 시 사전에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면서 태 공사의 관계자들에 대한 숙청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태 공사가 외국에 10년 이상 근무한 것만 봐도 태 공사의 북한 내 막강한 권력을 짐작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 씨는 “보통 (북한에서) 외국거주는 3년씩 교체하게 돼있어 다른 사람들은 3년 만에 근무지를 교체하는데, 태 공사의 경우 10년씩이나 한 곳에 머물렀다”면서 “말하자면 세 번 이상을 더 연임한 건데, 이건 보통 막강한 파워를 가지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태 공사의 귀순에 이어 이번에 한미연합군사훈련 등이 시작되면서 북한의 반발이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9월 초 국제적 외교행사가 많아 당분간 무력도발을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 연구위원은 같은 날 라디오에 함께 출연해 “오늘부터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되면서 북한의 반발은 계속 될 것”이라면서도 “9월 초에 우리 대통령이 푸틴과 시진핑을 각각 만나 회담하는 일정이 있고, 또 바로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회담이 있어 우리 정상 외교가 활발해짐에 따라 북한이 주변국 눈치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 정상 외교가 활발할 때 북한이 허를 찌르기보다 아마 주변국 눈치를 보기 위해서라도 잠시 무력도발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9월 중순 이후부터는 언제라도 장거리 미사일·핵실험이 가능하니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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