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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 결정…연내 민영화 길 텄다


입력 2016.08.22 13:59 수정 2016.08.22 14:43        김영민 기자

오는 24일 매각공고, 9월 23일 LOI 접수, 11월 낙찰자 선정

예보 지분 중 30%, 투자자 1인당 최소 4% 최대 8% 매입 가능

4% 이상 투자자 사외이사 추천…차기 행장, 매각 종료 후 선임

우리은행 본점

정부가 우리은행 매각을 경영권 매각이 아닌 과점주주 매각방식으로 추진키로 결정하면서 연내 우리은행의 민영화 길이 열리게 됐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2일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방안'을 보고 받고 이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윤창현 공자위 민간위원장은 "공장위원들은 올해 우리은행 매각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우리 경제의 미래 먹거리인 금융산업의 발전에 큰 제약요인이 될 것이라는 인식을 같이 했다"며 "우리은행의 신속한 매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 매각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시장의 잠재수요에 최대한 부합하는 내용으로 매각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그동안 우리은행 매각의 수요점검 결과, 경영권 매각은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고, 과점주주 매각에 참여하고자 하는 수요는 상당 수준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과점주주 매각방식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매각일정은 오는 24일 매각공고, 다음달 23일 투자의향서(LOI) 접수, 11월 중 입찰 마감 및 낙찰자 선정, 12월 주식 양수도 및 대금 납부 등 순으로 진행한다.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매각물량은 예금보험공사 보유지분 51.04%에서 콜옵션 이행을 위해 매각 대상에서 제외한 2.97%를 뺀 48.09% 중 30%다. 투자자 1인당 매입 가능 물량은 최소 4%에서 최대 8%다.

매각은 투자의향서(LOI) 접수, 입찰 등 2단계로 진행하고, 법령상 공고관련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입찰 참여는 LOI를 제출한 투자자로 한정할 예정이다.

낙찰자 선정은 원칙적으로 희망수량경쟁입찰 방식에 따라 입찰가격 순으로 결정하되 이번 매각이 경영권 매각과 소수지분 매각의 중간적 성격임을 고려해 비가격요소 평가를 낙찰자 선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정부, 매각 성공 후 '경영 불개입' 천명

정부는 이번 과점주주 매각이 성공하면 매각 후 즉시 예보와 우리은행 사이에 체결된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을 해지할 예정이다. 과점주주가 주도적으로 경영에 참여해 창조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등 실질적인 민영화를 이루고 그 성과를 극대화해 나가도록 지원키로 했다.

또한 과점주주의 자율경영과 인재영입을 공고히 보장하고 정부의 경영 불개입 의지를 천명하는 차원에서 과점주주들이 국내외 유수기업의 사례를 참고해 우리은행 기업문화에 부합하는 최고경영자(CEO) 승계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매각성공 이후 예보는 잔여지분 21%를 보유한 투자자 및 공적자금 관리기관으로서 잔영지분의 수익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관리 기능만 수행하고, 과점주주 중심의 자율경영을 최대한 보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번 매각에서 4% 이상 낙찰 받은 투자자가 사외이사를 추천하도록 하고, 예보와 은행이 협조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차기 행장 선임은 이번 매각종료 이후 추진해 과점주주들이 이사회 및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행장 선임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윤 위원장은 "그동안 시장수요 확인과 사회 각계의 공감대를 형설하는 가운데 수많은 고민을 거듭한 결과, 과점주주 매각방안을 마련했다"며 "이번에 반드시 우리은행 매각을 성공시키겠다는 정부와 공자위의 흔들임 없는 의지를 믿고 성원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자 관심 고조…매각 금액 2조원 넘을 듯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과 함께 그동안 이광구 행장이 적극적인 해외 투자설명회(IR)에 적극 나섰다는 점에서 이번 과점주주 매각방식 결정에 따라 연내 민영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도 투자수요 점검을 통해 과점주주 매각방식에 대한 잠재수요가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금융위는 "투자자의 요청, 향후 입찰 과정에서의 영향 등으로 인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그동안 투자수요 점검 결과, 과점주주 매각을 추진할만한 잠재 투자수요가 있다고 판단되며, 국내.외에 편중되지 않은 다양한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영권 전체를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사외이사 추천 기회를 통해 은행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기회가 생긴다는 인센티브가 매력적으로 작용해 과점주주 매각방식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매각에서 30% 지분이 매각될 경우 예상 금액은 현재 우리은행 주가가 1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2조원대가 될 전망이다. 최소 4% 지분을 매입할 경우 3000억원 내외면 가능하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통상적인 입찰 절차를 준용해 입찰 마감 직전에 공자위를 개최하고 예정가격을 설정할 예정"이라며 "대체로 입찰마감일 당일의 종가, 일정기간 동안의 주가흐름, 매도자 실사 결과 우리은행의 적정 주가, 매각성사 가능성 및 공적자금 회수 규모 등과 같은 다양한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정가격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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