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미 반덤핑 재심 ‘선방’…수출길 다시 열리나
유정용강관, 재심서 최고 9.83%포인트 인하 마진율 적용
한국산 철강재가 최근 미국의 반덤핑 재심 예비판정에서 선방한 결과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대한 미국 상무부의 1차년도 연례재심 반덤핑 예비판정에서 원심 최종판정 대비 최고 9.83%포인트 인하된 반덤핑 마진율 적용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결과가 내년 4월 연례재심 최종판정에서도 유지되거나 추가로 마진율이 인하될 경우, 국내 업체들이 1차년도 기간에 납부한 반덤핑 관세액 중 마진율 차이 6600만달러를 환급받게돼 향후 우리 업계의 대미 수출 부담이 대폭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업체별 마진율 인하폭은 넥스틸 1.85%포인트, 세아제강 9.02%포인트, 현대제철 9.83%포인트, 기타 6.9%포인트다.
애초 미국 측은 2014년 7월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대한 반덤핑 원심 최종판정에서 마진율 0%였던 예비판정(2014년 2월) 대비 훨씬 높은 마진율을 부과했다.
그러나 정부와 업계가 판정 결과를 미국 국제무역법원(CIT),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연례재심에 대응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 노력을 기울인 결과 이번과 같은 결과를 얻게 된 것으로 산업부는 평가했다.
이에 미 국제무역법원은 지난해 9월 상무부에 재조사를 지시했으며 상무부는 원심 최종판정 마진율을 3.98~6.49%로 재산정한 바 있다.
이번 마진율 인하조정은 세아제강, 현대제철과 같은 국내 강관 수출업체들에게 관세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내년부터 북미지역 유정용 강관수출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있어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강관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최근 회복되면서 이와 직결되는 북미 셰일가스 생산이 덩달아 늘어 유정용 강관 수요도 동시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북미지역 셰일가스의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석유 시추 시설인 리그 수는 지난 4월 약 400기에 그쳤으나 8월에는 460여기로 3개월 만에 약 60기가 늘었다.
강관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오르고, 리그 수가 다시 늘면서 북미지역 유정용 강관 수출이 다시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반덤핑 재심에서도 만족스런 결과가 나와 수출 증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이번 결과로 강관뿐만 아니라 최근 높은 관세율 부과로 수출에 차질이 발생한 도금강판, 냉연, 열연 등 주요 제품에 대해서도 추후 관세율 인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강관 사례처럼 다른 품목에서도 미 국제무역법원 항소와 WTO 제소가 이어져 수출 감소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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