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토지 경매 진행건수 91건, 32개월 만에 최다
지자체 투기 규제 효과…"낙차가율 하락 당분간 지속 전망"
11월 토지 경매 진행건수 91건, 32개월 만에 최다
지자체 투기 규제 효과…"낙차가율 하락 당분간 지속 전망"
제주도 땅이 경매시장에 대거 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매 낙찰가율이 점차 떨어지는 등 투자 열기가 눈에 띄게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본격적인 토지 투기 규제에 나선데 따른 냉각 효과로 풀이된다.
29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1월 한달 간 제주 토지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9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3월(97건) 이후 32개월 만에 최다 건수다.
진행된 91건의 경매 중 58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63.7%, 낙찰가율은 97.5%를 기록했다. 평균경쟁률은 4.3대 1을 나타냈다.
지난 2년간 제주도는 토지 투자 광풍이 불어 경매 개시결정이 내려졌어도 경매 절차를 밟는 도중 일반 부동산시장에서 매매되거나 경매 원인이 되는 채권을 신속히 변제해 경매가 진행되지 않는 등 투기 열풍이 거셌다. 실제 지난 8월의 경우 단 14건만 경매가 진행돼 12건이 낙찰됐다.
그러나 제주특별자치도가 과열된 부동산시장을 잡기 위해 농지이용실태 특별조사를 실시하고, 토지분할 제한을 실시하는 등 각종 투기 규제 방안을 꺼내들면서 올해 3분기 들어 일반 토지 거래량이 감소했다. 이에 전반적인 투자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경매 취하 물건이 감소하는 등 경매 물건은 증가했다.
투자 분위기 감소 현상은 낙찰가율 하락에서도 드러난다. 11월 제주도 토지 낙찰가율은 97.5%로 전월대비 24.7%p 하락했다. 2014년 4월 108.8%를 기록한 이후 30개월 연속 기록하고 있던 100% 이상 낙찰가율도 11월에 깨진 것이다. 일 년도 안 된 지난 2015년 12월의 경우 낙찰가율이 225%를 기록하며 전국 최고 낙찰가율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었다.
무차별 낙찰도 많이 줄어들었다. 11월 한 달 중 최고 낙찰가율 물건은 서귀포시 성산읍 낙산리 소재 임야(제주2계 2016-1795) 4217㎡로 감정가의 387%인 2억4510만원에 낙찰됐다. 10월 최고 낙찰가율 물건이 2639%, 9월 577%, 7월 648% 등을 감안하면 최가 낙찰가율이 많이 낮아졌으며, 낙찰된 대부분의 물건이 낙찰가율 90%~150% 사이에 그쳤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사실 그간 맹지나 묘지 등도 감정가의 몇배가 넘는 금액에 낙찰되는 등 과열 경쟁이나 묻지마 투자 등으로 우려를 낳았다”며 “농지 전수조사로 농지처분의무 토지가 늘어나는 만큼 향후 경매 물건, 특히 농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낙찰가율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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