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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빙하기' 현실로 …훈풍 언제 불까


입력 2016.12.21 07:00 수정 2016.12.21 07:06        권이상 기자

11.3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전월세·분양권 거래 30% 동반 하락

전국적 거래절벽 불가피…전문가 "내년 상반기까지 가격조정 이어질 듯"

11.3 대책이 발표된 후 한달여만에 아파트 매매, 전월세, 분양권 거래가 동반 급락하고 있다. 서울시내 모 아파트 단지 전경.ⓒ연합뉴스

겨울철 찬바람만큼 서울·수도권 아파트 거래시장 분위기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부동산시장의 척도라 불리는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 전월세, 분양권 거래량이 이달 들어 지난달에 비해 3분의 1가량이나 줄었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의미있는 반등이 어렵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3일 전매제한과 청약 요건 강화를 골자로 발표한 11.3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특히 11.3 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투자 분위기가 내려 앉으면서 그 여파가 서울 인근 수도권 아파트 거래시장까지 위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태로라면 부동신 시장의 거래절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19일 현재까지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4964가구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261건이 거래된 셈이다.

이에 비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1078가구로, 하루 평균 369가구가 거래됐다. 불과 한달만에 하루 거래량이 약 30%가 감소했다.

이는 11.3 대책 발표 전인 지난 10월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 커진다. 지난 10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2948가구로, 하루 평균 417가구가 거래돼 이달보다 60%이상 거래가 활발했다.

전월세 거래와 분양권 거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서울의 12월 19일까지 총 8912건(하루 평균 468건)으로, 11월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5547건(하루 평균 518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분양권 거래는 11월에 하루 평균 25.3건이 거래(총 758건)됐으나 12월 들어 하루 평균 18건(353건)도 거래되지 않았다.

부동산조사업체 리얼투데이 양지영 실장은 “11.3대책과 계절적 비수기인가 맞물렸고,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아 거래를 앞둔 소비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많은 강남3구의 매매 거래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 시장에 내년부동산 시장은 이미 적신호가 켜졌다.

투자수요가 많은 강남3구의 시장이 위축되면 전국적으로 분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커서다.

12월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는 815가구(하루 평균 27가구)에 불과하다. 지난달 총 1845가구(하루 평균 61건)에 비교하면 50% 이상 줄었다.

거래가 절반으로 감소하다보니 시세도 큰 폭으로 조정되고 있다.

강남구 개포주공 주변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책 발표 직후 급매물이 나오면서 시세가 급격히 떨어졌다”며 “지난 시세가 10월 9억3000만원 정도인 전용 43㎡의 경우 8억3000만원을 밑돌고 있지만, 찾는 이는 전무한 상태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이미 수도권으로 번지고 있다.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매매+전월세+분양권 등 포함) 11월 일 평균 711건이었지만, 12월 일 평균 약 486건만이 거래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전국적으로 아파트 시세가 조정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강남3구의 경우 시세가 안정화 되면 다시 거래가 활발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 추이.ⓒ서울부동산정보광장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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