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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혁신’ 박정호 SKT, 통신사업 새 판 짠다


입력 2016.12.21 11:48 수정 2016.12.21 15:42        이호연 기자

'ICT 융합형 통신회사'로 탈바꿈

자회사 수장부터 각 사업 부문장까지 물갈이

‘박정호’ 대표를 수장으로 맞이한 SK텔레콤이 2017년 공격적인 행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SK텔링크, SK플래닛도 대표가 바뀐 가운데, 성장 정체로 위기를 겪고 있는 SK텔레콤이 재도약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조직개편도 큰 폭으로 단행하며 통신업 새 판 짜기에 나섰다.

SK그룹은 21일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박정호 SK C&C사장을 SK텔레콤 대표로 내정했다. SK브로드밴드 사장에는 이형희 SK텔레콤 MNO 사업부문 총괄이 앉았다. 윤원형 SK텔레콤 마케팅 부문장은 SK텔링크 대표, 서성원 SK플래닛 사업총괄(COO)은 대표로 승진했다. 기존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SK주식회사 C&C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는 지난 2014년 연말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교체 이후 2년만의 대규모 인사이다.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 서성원 SK플래닛 대표. ⓒ SKT

◆ M&A 전문가 박정호, 혁신 이뤄낼까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혁신’ ‘실행력’이다. SK그룹은 애초 최순실 게이트 등 불안정한 경영환경을 고려해 소폭의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의 성장 정체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대규모 인사를 진행했다. 임원 인사를 통해 조직과 문화를 전격 쇄신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핵심 계열사 SK텔레콤에 박정호 SK C&C 사장을 임명한 것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박정호 사장은 그룹 내 인수합병 전무가로 하이닉스 인수 등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며 최태원 회장의 신임을 한몸에 받아왔다. SK C&C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 ▲중국 홍하이 공장에 스마트 팩토리 구축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성장 위기를 맞고 있는 SK텔레콤을 이끌 최적의 적임자라는 평가다. SK텔레콤은 1위 이동통신업체로서 자리를 지켜왔지만, 국내 통신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매출 증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SK텔레콤이 탈통신을 외치며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기대하긴 이르다. 여기에 CJ헬로비전과의 인수합병(M&A)까지 불발되며 미래 성장 동력 창출에 제동이 걸렸다.

SK C&C에서 몸 담았던 박 사장은 그간의 경험을 살려, SK텔레콤의 신사업에서 SK C&C 형제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M&A 달인인만큼 내년에 다시 유료방송사업자(SO) 인수에 재도전할 가능성도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박정호 사장은 최태원 회장의 오른팔로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며 “그룹 내에서 뛰어난 능력으로 성과를 달성해 온 만큼, SK텔레콤에서도 혁신을 이끌낼지 주목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회사 및 임직원 인사도 물갈이
SK텔레콤의 자회사 사장들도 물갈이 됐다. SK텔레콤에 몸담았던 임원들이 수장으로 가면서, 모회사와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에 초점을 맞췄다.

SK텔레콤의 2인자 이형희 이동통신업(MNO) 사업총괄(부사장)은 SK브로드밴드 대표로 승진했다. SK브로드밴드는 IPTV와 SK텔레콤 이동통신 재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재판매 사업은 지배력 전이 논란에 따른 규제 이슈로 항상 민감했던 부분이다. MNO와 대외협력(CR)에서 잔뼈가 굵은 이형희 총괄을 보내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원영 SK텔레콤 마케팅 부문장(전무)는 SK텔링크 대표, 서성원 SK플래닛 COO는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윤원영 부문장은 SK텔레콤에서 안정적으로 마케팅 업무를 이끌어왔다. 서성원 사장은 11번가 성장과 텔링크 대표를 경험한 만큼, SK플래닛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이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SK(주) C&C 대표로 보임 이동했다.

이밖에 SK텔레콤은 각 사업 부문장을 대부분 교체하고, 전 조직을 CEO 직속으로 편제했다. CEO주도로 변화와 혁신을 가속, 긴밀하게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직원들도 대규모 순환 보직이 예상되고 있다.

SK텔레콤은 “대규모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내년을 새로운 사업 변화 추진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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