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머쓱하게 했던 넥센, 두 가지 물음표
매 시즌 예상 밖의 좋은 성적..올 시즌도?
장정석 감독 역할, 한현희-조상우 완벽 복귀가 관건
최근 수년간 야구 전문가들을 가장 머쓱하게 만든 팀이 넥센이다.
지난해는 투타 주력 선수들의 이탈로 하위권으로 추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KBO리그 정규시즌 3위까지 올랐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지난해 넥센에게 붙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꾼 비결은 홈 고척 돔구장에 맞는 성공적인 팀 컬러 변화에 있다. 목동 구장에 비해 드넓은 구장이기에 넥센은 기존 '거포 군단'의 색깔을 지우고 갭 파워 히터 육성에 집중했다.
또 투수는 뜬공이 나와도 기존 구장에 비해 넓은 고척돔구장 덕에 예전과 달리 아웃 카운트로 연결되는 횟수가 늘었다. 따라서 투수들은 마운드에서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피칭을 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넥센은 올 시즌에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강팀의 면모를 이어갈 수 있을까. 두 가지 물음표가 붙는다.
첫 번째는 신임 장정석 감독이다. 코치 경험이 전무한 신임 감독의 부임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지켜봐야 한다. 2012시즌 이후 염경엽 감독 선임 이상의 파격 인사가 선수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
이 모든 의문을 풀어낼 사람은 장정석 감독 본인이다. 장정석 감독은 프런트와 현장 관계자로 오랜 시간 넥센 선수단과 동고동락 해왔다. 취임 당시 모토로 내세운 소통을 견지하면서 무리하게 자신의 색깔을 내세우지 않고 매니저로서의 역할에 충실한다면 팀 전력상 무난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두 번째 물음표는 조상우-한현희의 완벽한 복귀다.
한현희는 지난 2015년 12월, 팔꿈치 통증을 깔끔하게 해결하기 위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4mm 가량의 뼛조각 제거와 MCL(내측 측부 인대) 복원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2016시즌은 재활에 전념했다. 1년 전인 2016년 2월, 선발 전환을 시도하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조상우 역시 1년간 재활 기간을 거쳤다.
장정석 감독은 이 두 투수의 복귀 시점에 대해 일정을 못 박기보다는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어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수술 후 조기 복귀했던 과거 배영수, 이재우, 박명환 등의 사례를 떠올려 본다면 넥센의 이런 행보는 매우 긍정적이다. 과거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이르다 싶은 복귀는 부상의 재발과 끝없는 재활의 악순환이 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넥센은 조상우-한현희의 부재에도 시즌 3위에 오를 정도로 대체 전력을 구축했다.
유망주들이 믿음에 보답했다. 염원했던 국내파 에이스로 '신인왕' 신재영이 등장했고 불펜에서는 세이브왕' 김세현, '홀드왕' 이보근을 배출했다. 96년생 박주현 역시 가능성을 보였다. 넥센 구단 최초인 '110만불' 외국인투수 오설리반이 선발진에 합류하면서 한층 강력한 마운드를 구축했다. 부상 복귀자들을 계산에서 빼더라도 중위권 이상이 가능한 탄탄한 전력이다.
조상우와 한현희가 완벽한 모습으로 복귀해 선발진에 안착한다면 선두권 다툼도 가능하다. 2008년 창단 이래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지 못한 넥센이 10년차인 올해 어디까지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동석/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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