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폭탄에 전세시장 안정 찾나
입주물량이 해당지역과 주변지역 전셋값 하락세 유도
수도권 남부 등 입주물량 대거 이뤄질 곳들 역전세난 우려도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큰 폭으로 늘어난 입주물량 영향 때문이다.
대부분 지역의 지난달 전셋값은 상승률이 둔화됐다. 입주 물량이 몰린 서울 일부 지역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아파트 입주가 대거 이어지면서 전셋값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과 매매시장 위축에 따른 전세 수요증가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의견이 맞물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 역전세난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8일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4% 올랐다. 지난해 12월 상승률인 0.07%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폭이 작아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달 0.06%에 그치면서 0.36%가 오른 전년 동기보다 오름폭이 크게 줄었다.
특히 아파트 입주물량이 대거 몰린 지역은 전셋값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10년 이후 동월대비 최대치인 총 2만3000여 가구에 달했다.
이 가운데 이달 입주가 대거 이뤄진 서울 강동구의 경우 지난달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1㎡당 453만8000원으로 지난해 12월 458만1000원보다 0.94%가 하락했다.
강동구는 지난달 3658가구 규모의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가 입주를 시작했다.
성동구 역시 지난달 평균 전셋값이 하락했다. 성동구에는 2096가구 규모인 센트라스 1·2차의 입주가 마무리 단계다. 성동구의 지난달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1㎡당 543만3000원으로, 전월인 지난해 12월 544만2000원보다 0.17%가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아지면 집주인들이 아파트 잔금을 치르기 위해 전세보증금을 시세보다 낮게 책정해 내놓은 경우가 많아진다.
이 때문에 올해와 내년 대량의 아파트 입주가 예고돼 있어 전셋값이 하락할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이달에는 전국에서 지난달보다 50% 이상 늘어난 3만56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경기도가 8720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도 3456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상승폭 둔화에 대해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찾는 신호탄이라고 분석한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아파트 입주가 상당해 전세물량 공급이 많은 만큼 서울·수도권 전셋값은 국지적으로 서서히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며 “최근 5년간 전셋값이 많이 오른데 따른 가격조정이 전국적으로 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주물량이 상당해 올해 하반기에는 역전세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2년간 공급된 아파트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해당 지역 인근으로 옮긴 수요자들이 대거 이탈해 시세 이하의 전셋값이 형성되면 역전세난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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