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 석상에서 '얼굴 붉힌' 민주당-국민의당'
추미애 "야 4당이 서로 남 탓하기 보다는 철저히 공조하길"
박지원, 문재인 겨냥해 "남 탓이 아니다. 자기 탓"
야 4당이 28일 '특검 수사기간 연장'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모인 자리에서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당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했고, 민주당은 이에 유감을 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야 4당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만난 '4+4 회동'에서 "우리는 이런 사태를 처음부터 예상했기 때문에 '선총리 후탄핵'을 요구했다"고 먼저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박 대표는 "그러나 일부에서 탄핵이 어렵다며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이를 거부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고 면키가 어려울 것"이라고 문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었다.
앞서 27일 박 대표는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함께 '특검 수사기간 연장' 불승인과 관련해 문 전 대표 측 책임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런데 이날 또 다시 공개적으로 문 전 대표를 비판하며 각 세우기에 나선 것이다.
이에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당시 총리에 대해 정치권이 '잿밥 놀음'했다고 하면 탄핵 국면을 끝까지 끌고 갈 수 없었을 것"이라며 "2선 후퇴, 선총리 후탄핵을 다 물리치고 즉각 퇴진을 한다는 총의를 모은 것은 의원 각각의 판단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는 특정 대선주자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명백히 말한다"며 "야 4당이 서로 남 탓하기보다는 철저히 공조하고 탄핵 때처럼 이번에도 국민의 신임에 충실한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박 대표가 "남 탓이 아니다. 자기 탓"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선총리 후탄핵을 제안했을 때 대안을 충분히 냈다"며 "당시 비박 의원들이 탄핵에 앞장섰기 때문에 질서있는 퇴진이 얼마든지 가능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는 다시 한 번 문 전 대표를 겨냥해 "그렇지만 당시 모 대통령 후보가 혁명적 상황 청소를 운운하면서 이것을 거절했기 때문에 오늘을 예측하지 못한 것에 대해 변명하지 말고 책임지는 행동을 해달라"며 "선총리 후탄핵 됐다면 역사 교과서, 개혁 입법 등이 이렇게 부진했겠냐"고 비판했다.
야당의 신경전은 회동 뒤까지 이어졌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왜 지금 시점에 남 탓하는 그런 얘기를 하는지. 아직도 총리 문제 연연하는 것에 대해 이해가 안 간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윤 대변인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취한 태도를 보면, 총리도 그냥 일종의 정국 수습 내지는 야당 교란책으로 제안했으리라 판단한다"며 "총리 추천해놓고 탄핵하긴 어려운 거 아니냐. 광장 민심도 당시 즉각 퇴진이었다. 당 얘기가 아니라 특정 주자를 얘기하는 것은 정략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야4당은 이날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을 방문해 특검연장법의 직권상정을 요구하고 3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청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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