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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LG전자 평택 공장에 가다...9kg 추 떨어져도 폭발 없는 G6


입력 2017.03.26 10:00 수정 2017.03.26 10:25        평택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G6 14개 라인서 생산, 하루 3600대 테스트

안전 검사만 20가지...배터리 평가랩 공개

“배터리는 하나의 폭탄이다. 그러나 G6는 가장 안전하고 튼튼한 스마트폰이다.”

LG전자가 ‘배터리 평가랩’을 최초로 공개했다. 경쟁사 삼성전자의 ‘갤럭시S8’ 공개 6일 전에 스마트폰 생산 심장부를 공개하며, 사실상 마지막 마케팅 초강수를 둔 것이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 이후 제품 안전성이 급부상한 가운데, G6는 무엇보다 안전하다는 LG전자의 자신감이다. LG전자는 지난 10일 MC사업부의 명운을 짊어진 프리미엄 스마트폰 G6를 출시했다.

24일 LG전자 디지털파크 생산라인 직원들이 스마트폰 'G6' 테스트를 하고 있다. ⓒ LG전자

◆‘조립라인’작은 이물질까지 원천 봉쇄
지난 24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LG 디지털 파크’에서는 G6 생산이 쉴 새 없이 이뤄지고 있다. LG 디지털 파크는 LG전자 프리미엄 제품군의 주력 생산기지로 스마트폰(MC), TV(HE), 자동차 부품(VC) 등이 개발되고 생산된다. 최근에는 내달 초 G6 북미 출시 등 글로벌 순차 출시를 앞두고 14개 라인이 가동되고 있는 중이다.

G6를 생산하는 G2 동은 모두 4개의 층으로 이뤄졌으며, 연면적 2만 제곱미터의 규모이다. 밝은 연두색 방진복과 파란 덧신을 입고, 최종조립 라인으로 향했다. 출입구에는 반도체 공장에서나 볼 수 있는 에어워시룸이 설치돼 있다. 강력한 바람으로 신체 이물질을 털어내는 것이다.

에어워시룸을 통과하면 탁 트인 공간에 열을 맞춰 늘어선 14개 조립라인이 나타난다. 조립라인은 24시간 클린룸 시스템이 가동되면서, 1평방피트 당 미세먼지 수가 외부의 수백 만분의 1에 불과한 1만개로 유지된다. 천정 및 환기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폰에 티끌 하나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약 36미터 길이의 조립라인 중 24미터에서는 철저한 테스트가 이뤄진다. 조립된 스마트폰은 방수 성능 검증 이후 ▲기본적인 부품 특성을 검사하는 ‘MITS 공정’ ▲자동화 설비로 검사하는 ‘추가 기능 검사’ ▲사용자 관점에서 사람이 직접 검사하는 ‘사용자 기능테스트’를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불량 여부를 육안으로 점검하는 최종 검사를 마치면 포장라인으로 이동한다.

생산라인을 담당하는 이형주 기성은 “1시간에 400대의 단말을 테스트 하는 수준”이라며 “하루 약 3600대씩 검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모든 라인이 G6 포장에 매달리고 있다”며 “G6는 주간에는 8개 라인, 야간 4개의 라인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G6'의 관통테스트를 진행하는 모습. ⓒ LG전자

◆ 혹독한 품질 평가...현존 최다 항목, 밀리터리 스펙 획득
LG전자에 따르면 G6는 5000시간과 1000여 항목의 품질 테스트를 거쳐야 하며, 품질 기준 6만여개를 충족해야 세상으로 나올 수 있다. 이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신뢰성 시험은 낙하, 충격, 구부리기, 비틀기 등 내구성 항목이다.

새롭게 방수-방진 기능이 추가된 G6 성능 테스트도 한창이었다. ‘제품 인정실’에 들어서면 G6의 IP68 등급 방수 성능을 검증하는 ‘방수 시험’을 볼 수 있다. 1.5m 수심에서 30분간 전원 버튼이 켜진 G6가 오작동을 하지 않아야 통과를 받는다.

‘낙하 시험’은 사용자 조건을 고려해 수십 회 반복회 진행된다. LG전자 연구원이 버튼을 누르자 G6가 바닥에 깔린 철판위로 사정없이 떨어진다. ‘쾅’하고 소리가 났으나 단말은 멀쩡하다. 제품에는 플래시를 탑재해 육안은 물론 카메라를 통해서도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게 했다.

이같은 철저한 품질관리로 G6는 ‘V20’에 이어 미국 국방부에서 인정하는 군사 표준 규격 ‘MIL-STD 810G’를 획득했다. 군 작전을 수행하기도 충분함을 인정받은 것이다. LG전자측은 “수송 낙하테스트만 진행했던 V20과 달리 G6에는 저온, 습도, 고온 등 총 14개 항목 테스트를 통과했다”며 “G6는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은 항목에서 밀리터리 스펙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김성우 LG전자 수석 연구원이 'G6'의 충격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9.1kg의 추가 떨어졌지만 G6 배터리는 찌그러질뿐, 파편이 튀거나 터지지는 않았다.ⓒ LG전자

◆ LG전자‘세계 유일의 배터리 안정성 통합 연구소’
LG디지털 파크 내 제품 시험 연구소 지하로 이동하면 ‘배터리 평가랩’이 위치한다. 스마트폰은 물론 LG전자 제품들의 각종 배터리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곳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안전성 확보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배터리 평가랩은 ▲설계 상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배터리 설계 안전성 평가실’ ▲강제 연소를 통한 화재 상정 시험을 실시하는 ‘배터리 화재 평가실’ ▲엑스레이 등을 통한 사후 분석을 수행하는 ‘배터리 고장 분석 시험실’ 등 크게 3곳으로 구성됐다.

눈에 띄는 것은 강력한 외부 충격에도 폭발하지 않는 G6 배터리였다. 배터리에 15.8mm 직경의 쇠막대를 올리고 그 위에 9.1kg의 무게의 추를 61cm 높이에서 떨어뜨렸다. 날카로운 굉음이 치솟았지만 배터리가 찍혔을 뿐, 파편이 튀기거나 터지지 않았다. 이같은 충격 시험의 경우 유럽에서는 하지 않는 것들이다.

이 외 날카로운 못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배터리를 관통시키는 등의 시험도 진행했다. G6 출시때는 기존 제품보다 더 많은 횟수의 테스트를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김성우 수석 연구원은 “국제 기준보다 훨씬 철저하게 배터리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며 “필수적인 자체 검사를 추가하고 있는데, 전체 배터리 검사 중 안전성 검사만 20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석종 LG전자 MC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장(전무)는 “G6는 더욱 엄격한 기준에 따라 품질을 검증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신뢰받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전 임직원이 설계부터 테스트와 생산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품질 최우선 주의를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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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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