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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당 대선 후보 확정…‘반문연대’ 불씨 살아날까


입력 2017.04.04 14:52 수정 2017.04.04 15:09        고수정 기자

안철수 참여 여부 관건…홍준표·유승민 단일화 부정적

김종인 '키맨' 변수…정가 "안철수 지지율 주목해야"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문(반문재인)연대’의 불씨가 살아날 수 있을까.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대표의 참여 여부가 관건이다. ‘반문연대’가 실현되기 위해선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에 맞설 ‘대안 주자’, 즉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안 전 대표가 필요하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대선 출마도 ‘통합정부’를 명분으로 새판짜기에 힘을 싣는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반문연대’로도 불리는 ‘제3지대 속 빅텐트’는 김 전 대표와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등과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등 민주당을 제외한 기성정당에서 단일 후보를 배출해 ‘문재인 대 비문 후보’ 구도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특히 통합정부와 분권형 개헌 등이 연대의 고리다. 구체적인 형태로는 노무현-정몽준식 후보단일화, ‘DJP(김대중-김종필)연합’처럼 공동정부를 조건으로 한 후보직 양보 등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그림은 어느 정도 그려졌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비문연대’의 고리인 개헌은 이미 대선 구도가 정립됐고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선거라 시간도 부족하다.

김 전 대표, 정 이사장,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등이 통합정부를 목표로 단일화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비문연대 논의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4일 tbs 라디오에서 “단일후보를 만들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도 단일화 방법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두 사람과) 합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경선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서울·인천 권역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응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자강론' 강화…'넘어야 할 산'

특히 ‘반문연대’의 주요 축인 안 전 대표도 ‘인위적 단일화’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지지율 상승세를 토대로 ‘자강론’을 강화할 방침이다. 안 전 대표 측은 민주당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표를 흡수해 문 전 대표를 독자적으로도 상대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충남대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허깨비를 만들어 (저를) 비판하는 것으로 참 적절치 못하다”며 “저는 누구를 반대하기 위한 공학적 연대를 반대해왔고 그런 일은 없다고 누차 밝혀왔다”고 밝혔다.

또 홍준표 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김 전 대표는 3일 기자들과 만나 “그건 두고 봐야 한다”며 “지금 단일화가 없다는 것이 영원히 그렇게 가리라고 생각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전 대표가 대선에 직접 출마하는 것도 변수다. 직접 선수로 나서서 체급을 키운 뒤, 제3지대 빅텐트 구축을 조정하는 ‘키맨’이 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전 대표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수차례 회동하는 것도 ‘반문연대’ 실현 가능성을 키우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표는 김 전 대표와 만난 3일 “‘문재인은 절대 안 된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 출마가 오히려 본인의 운신 폭을 좁히는 요인이 될 것이란 시각도 만만찮다.

민주당은 각 정당의 스펙트럼이 다양하기 때문에 ‘반문연대’의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며, 설령 현실화되더라도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이라 파괴력이 크지 않을 거라고 평가절하한다. 문 전 대표는 3일 후보 수락 연설에서 “‘반문 연대’ 하는 것은 정권 교체를 겁내고 저 문재인을 두려워하는 적폐 연대에 불과하다”며 “어떤 연대도 두렵지 않다. 저와 민주당은 국민과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본보와 통화에서 여론조사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평론가는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현재는 일시적으로 상승 기류를 타니까 자강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상승기류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예측할 수 없다”며 “문 전 대표의 지지율과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지지율, 특히 20% 후반에서 그치면 연대의 성사 가능성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 평론가는 “현재 일각에서 나오는 양자대결 지지율은 의미가 없다”며 “5자 대결 구도에서 안 전 대표가 큰 수확을 얻어 문 전 대표와 비슷한 지지율을 얻는다면 연대를 할 이유가 없다. 오는 15~16일 후보등록일 전후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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