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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Q 7년 6개월만에 최대실적 낼듯...여전한 불안감은 왜?


입력 2017.04.06 06:00 수정 2017.04.07 17:55        이홍석 기자

G6 초반 활약으로 스마트폰에서 적자 대폭 축소

갤S8 등 향후 경쟁 관건...보호무역 가전 영향 변수

최근 2년간 LG전자 분기별 사업부문 영업이익 추이.(단위:억원)<자료:LG전자>ⓒ데일리안
G6 초반 활약으로 스마트폰에서 적자 대폭 축소
갤S8 등 향후 경쟁 관건...보호무역 가전 영향 변수

LG전자가 올 1분기 약 7000억원 안팎의 영업익익을 달성하면서 지난해 4분기 적자전환 충격에서 회복할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도 스마트폰에서의 흑자 달성이 쉽지 않은 데다 가전도 보호무역주의 강화라는 변수에 직면하고 있는 터라 아직 안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6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오는 7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LG전자는 이 기간 약 7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 지난 2009년 3분기(8500억원) 이후 7년 반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직전분기였던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352억원으로 지난 2010년 4분기(-2457억원) 이후 6년 만에 분기 기준 적자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수직 상승한 것이다. 전년동기인 지난해 1분기(5052억원)와 비교해도 2000억원 가량 많은 수치다.

이같은 드라마틱한 반전은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의 회복에 기인한 것이다. MC사업본부의 적자 규모가 1000억원 이하로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지난 10일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G6가 일단 관심 끌기에 성공한 데 따른 것이다. 출시 이틀 만에 판매량 3만대를 돌파하고 3월 둘째 주 국내 1위를 기록하는 등 초반 성적표에 힘입은 결과다.

비록 MC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지속돼 온 부진을 이어가면서 8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게 됐지만 지난해 매 분기 이어져 온 네 자릿수 적자에서 벗어나며 향후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온 홈어플라이어스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가 비수기에도 꾸준한 실적으로 4000억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V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도 디스플레이 가격 상승으로 인한 마진 압박 증가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으로 전체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2분기(5846억원) 이후 2분기 연속 우하향했던 실적 그래프가 다시 V자로 반등하면서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실적 개선이 앞으로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1분기 실적 개선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G6가 계속 역할을 해 줄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 G6의 초반 성적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8과 애플의 아이폰 등 경쟁 제품이 부재한 무주공산에서 이뤄낸 성과여서 4월부터가 진짜 진검승부를 펼쳐야 한다.

지난달 말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가 오는 7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갤럭시와의 경쟁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이 날 G6가 북미에서 첫 글로벌 출시를 할 예정으로,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는 향후 출시 국가 확대와 함께 올해 흑자 전환 여부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갤럭시S8에 이어 하반기 애플 아이폰 신제품이 대기하고 있어 LG전자로서는 쉽지 않은 싸움을 이어가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경쟁작들의 공세에 어느 정도 수요를 지속해 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올해 LG전자 MC사업본부가 지난해에 비해 적자규모를 대폭 줄일 것이라는 점에서는 대부분 일치된 의견을 보이지만 연간 기준 흑자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캐시카우 역할을 해 온 가전과 TV도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로 점점 어려운 경영 환경이 펼쳐질 전망이어서 지난해보다 흑자 규모를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전장부품(VC)사업본부도 사업 수주에 보다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보호무역주의가 점점 강화된다면 가전과 TV가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표를 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모바일의 경우, 보호무역주의에서 다소 자유롭다는 점에서 결국 스마트폰에서의 성과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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