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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안철수 바라보지만 안철수 시선은 '딴 곳'


입력 2017.04.09 06:30 수정 2017.04.09 08:00        고수정 기자

김종인, 안철수 중심 삼아 '비문연대' 구축 구상

안철수, 연대 가능성 일축…'자강론' 강화

김종인 무소속 대선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데일리안

제3지대의 두 축, 김종인 무소속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비문(비문재인)연대’에 참여하길 바라며 은근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안 후보는 독자적으로 정치적 목적을 이루겠다며 ‘대권’만 바라보고 있다.

김 후보는 ‘비문연대’에 가장 적극적인 인사다. 김 후보가 “특정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는 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하지만, 그와 뜻을 같이하는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등은 ‘통합정부 플랫폼’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개헌과 경제민주화, 반패권을 고리로 한 것으로 사실상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항하기 위한 연대로 해석된다.

김 전 대표는 일단 자신이 구심점이 된 비패권세력이 통합정부 구성에 합의한 후 이를 바탕으로 국회 의석수 ‘180석’ 연대를 이뤄야 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비전 중심의 연대를 형성해 대선을 치르자는 그림이지만, 결국 문 후보와 연대 후보가 양자 구도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여소야대 의회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만큼 협치를 위해선 독자정부가 아닌 통합정부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강조된다.

김 전 대표가 생각하는 비문연대 후보는 사실상 안 후보다. 안 후보가 중도·보수 세력까지 껴안을 경우 기울어진 대선 판도를 흔들 수 있을 거로 전망한다. 이를 위해 김 전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언주 의원이 국민의당에서 김 후보와 안 후보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 후보의 생각은 이와 다르다. 그는 연대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이들과의 연대가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이라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커 자신의 대선 행보에 마이너스가 될 거라는 판단이다.

특히 갈 곳을 잃은 보수층과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층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자연스럽게 문 후보와의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 그러면서 자신이 주장해 온 ‘자강론’이 더욱 탄력받는 모습이다. 안 후보가 굳이 비문연대에 나설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안 후보는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이제는 정치공학적으로 누구 손 잡고, 손들어주는 일은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고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선거전 연대는 없다”고 다시 강조하며 “선거 후에는 꼭 협치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로서는 안 후보가 연대 없이 완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된다. 연대 형태, 정당 스펙트럼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김 후보가 연대의 시한으로 잡은 후보 등록일(15~16일)까지는 일주일 남짓 남았다. 김 후보가 안 후보를 비문연대에 끌어들이지 못하면 통합정부 구상은 물거품 된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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