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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 구도 확립한 안철수…'2030', 'PK' 지지율 어쩌나


입력 2017.04.10 18:01 수정 2017.04.10 18:23        전형민 기자

5년 전 지지율 견인 원동력된 2030, 이번엔 '취약부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 be정상회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5년 전 지지율 견인 원동력된 2030, 이번엔 '골칫덩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선거 후보자의 상승세가 매섭다. 안 후보는 9일 발표된 연합뉴스와 KBS가 의뢰하고 코리아리서치가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그간 부동의 1위였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누르고 역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안 후보의 '급등'에 가까운 지지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의 지지율에는 '2030'과 'PK지역 약세'라는 뚜렷한 약점이 노출돼 그 약점의 해결이 앞으로의 지지율 상승 혹은 제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전 발표된 전국 지방대표 7개 신문사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안철수 후보는 37.2%로 42.6%를 기록한 1위인 문재인 후보를 불과 4.4%p차로 뒤쫓았다. 오차범위(4.2%p)만 살짝 빗껴간 2등이다.

등수와 지지율로만 보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고무적이지만 '2030세대'의 지지율이 경쟁자인 문 후보에 비해 턱없이 모자르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안 후보는 20대에서 24.7%의 지지를 받았다. 53.4%라는 지지를 받은 문 후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30대에서는 더 심각하다. 안 후보는 25.8%의 지지를 받았지만 문 후보는 무려 60.8%였다. 40대에서는 문 후보 56.6%, 안 후보 29.9%였다.

특히 안 후보가 정치권에 입문하게된 계기가 '청춘콘서트'라는 청년 공감을 통해서였고, 불과 5년전 '2030'의 지지율이 안 후보 전체 지지율을 견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뼈아프다.

지역별 격차도 눈에 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양측에게 모두 불모지에 가까운 대구·경북(TK) 지역의 지지율은 문 후보 36.6%, 안 후보 39.4%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앞선 것에 비해 비슷한 조건의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은 문 후보 43.4%, 안 후보는 37.1%로 뒤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 be정상회담'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치권은 안철수 후보가 '2030' 등 젊은층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적폐'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게이지'가 높다고 지적했다. 중도·보수 표심이 구심점을 잃으며 안 후보에게 쏠리는 상황에서 이를 '적폐'로 보는 젊은층은 안 후보와 대결구도를 형성하는 문 후보를 지지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적폐청산의 요구가 높은 만큼 안 후보에게도 기회는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0대, 30대, 40대에서 적폐청산에 대한 요구가 높다"며 "최근 문재인 후보의 아들 취업 특혜 의혹 문제가 화제인데, 이 문제를 문 후보가 어떻게 잘 넘기느냐에 따라 젊은층의 지지율도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문제에서는 PK지역의 안철수 후보를 대하는 태도가 문재인 후보를 대하는 태도와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신 교수는 "PK지역은 안 후보를 '출향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지역이 안 후보의 지역기반이 될 수는 없지만, 바람이 불면 들불처럼 순식간에 퍼져나가는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가 안 후보 공격을 위해 적폐청산을 프레임으로 주장하지만 그럴수록 '반문정서'가 거세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난 안철수 후보의 취약점(2030세대, PK지역)은 안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도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고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캠프 관계자는 2030세대의 지지율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숨을 내쉬며 "답이 없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안 후보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중진 의원은 최근 이 문제에 대해 "과거 5년전 이른바 '안철수신드롬'이 2030세대로부터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반(離反)' 수준"이라며 "안 후보는 물론 캠프에서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PK지역 문제도 이 지역이 문재인 후보의 지역구자 고향이지만 따지고 보면 안철수 후보도 부산 출신"이라며 "대책 마련에 고심중"이라고 밝혔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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