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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시장 안정?…강남, 강북 할 것 없이 전세난 여전


입력 2017.04.26 15:45 수정 2017.04.26 16:07        원나래 기자

강남 재건축 이주수요와 강북 유입수요 꾸준…전셋값 상승세

강남 재건축 아파트 전경.ⓒ게티이미지뱅크

“강남 일대에서 전셋값 하락이란 있을 수 없는 일. 여전히 수요는 많고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라 전세난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강남구 개포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신규공급물량 증가로 서울 전세시장이 점차 안정화 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 올 초 예상과는 달리, 서울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세 매물이 부족하고 귀한 매물만큼이나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26일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01% 소폭 상승했다. 지역별로 전세가격 증감이 엇갈리는 모습이지만,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강남지역과 강북지역 모두 전주 대비 0.03% 올랐다.

이 가운데 서초구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0.08%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강남구(0.05%)도 서울 평균 전세가격 변동률 보다 높았다.

강남 일대의 전세가격은 지역 내 재건축 추진 중인 단지들의 이주 수요가 움직이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실제로 곧 이주를 앞두고 있는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1074가구)와 강남구 청담동 삼익아파트(888가구), 삼성동 상아2차아파트(679가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5040가구)·개포주공4단지(2840가구) 등의 인근 지역 아파트들은 일제히 전세가격이 뛰었다.

지난해 4월 4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서초구 서초동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84.34㎡은 1년 사이 7000만원 오른 5억5000만원에 이달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강남구 삼성동 석탑아파트 전용 84.6㎡ 역시 지난해 1월 5억1000만원에서 올 2월 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도 지난해 보다 1억5000만원 이상 오른 수준에서 전세 시세가 형성돼 있다.

심지어 높은 전세가격에도 불구하고 전세매물이 귀하다보니 나오자마자 바로 소진된다. 전문가들은 전세물량이 적은데 반해 재건축으로 인한 대규모 이주가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이 같은 전세난은 계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강남구 삼성동 B공인 관계자는 “거래 시세표를 붙이기가 무섭게 계약되면서 수시로 변경하는 일이 다반사”라며 “대부분의 이주수요들이 아이들 교육 문제 등으로 기존 지역에서 멀리 벗어나는 것을 꺼려하고 인근 지역을 선호하고 있어 전세매물이 나오는 대로 바로 연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강북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중랑구(0.07%)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전세가격이 비교적 낮은 편이라 유입수요가 꾸준한 상황이다. 신혼부부 수요도 이어지고 있어 선호하는 중소형 평형 중심으로 전세 가격이 상승했다.

지난해 2억4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던 중랑구 면목동 늘푸른동아 전용 59.65㎡는 현재 4000만원 이상 오른 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마포구(0.07%)도 목동과 강남, 여의도로 출퇴근이 용이하고 교통편이 편리한 입지로 수요문의가 꾸준히 늘면서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반적으로 봄 이사철 시기가 맞물리고 대선 이슈 등으로 집을 사기 보다는 관망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전세 시장으로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며 “다만 인근 지역의 입주물량 증가, 재건축 이주수요 등의 이슈에 따라 지역적으로 전세가격 변동률이 차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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