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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5년 만에 동반흑자…불황형? 구조조정 성과!


입력 2017.04.28 06:00 수정 2017.04.28 08:36        박영국 기자

부실 털어내고 수익성 확보하며 흑자기조 진입

2분기 이후도 흑자 지속 가능성 높여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도크 전경.ⓒ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1분기에 흑자 대열에 합류하며 대형 조선 3사가 5년 만에 동반 흑자에 성공했다.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이익을 낸 '불황형 흑자’라는 시각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그동안 조선 3사 모두 덩치를 줄이고 부실을 걷어내며 내실을 강화하는 구조조정에 힘써온 만큼 그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7일 연결기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액 2조7840억원, 영업이익 291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4분기 이후 5년 만에 달성한 흑자다. 2013년과 2014년 당시 흑자로 발표됐던 실적이 지난해 부실회계 논란으로 모두 적자로 수정되면서 16분기 동안 적자를 지속하다 이번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날 현대중공업도 매출 10조756억원, 영업이익 6187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흑자폭도 전분기 대비 41.4%, 전년 동기대비 90.3% 증가하며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8일 오후 1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할 예정으로 흑자가 확실시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1분기 실적을 매출 2조757억원, 영업이익 373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컨센서스대로라면 삼성중공업은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 것으로, 지난해 2분기 희망퇴직 위로금 지급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적자를 낸 것을 제외하면 1년 넘게 흑자 기조를 유지한 셈이다.

◆규모 줄었지만, 안정적 수익구조 성공
다만 조선 3사 모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1.9%, 대우조선해양은 20.1% 감소했고, 삼성중공업의 예상치도 지난해 1분기보다 18%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일반적인 시각으로 보면 구조조정 효과로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이익을 낸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로 보이지만, 애초에 조선 3사 모두 규모를 줄이고 부실을 걷어내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내는 게 지향점이었던 만큼 긍정적인 성과로 평가해야 된다는 지적이다.

가장 먼저 흑자 기조에 진입한 현대중공업은 1분기 실적에 대해 “2014년부터 자산 매각, 경영합리화 및 사업분할 등 선제적인 경영개선 계획 실시로 안정적인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런 노력들이 5분기 연속 흑자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해양플랜트 리스크를 지난해 대부분 털어냈고, 상선분야에서도 LNG운반선, 초대형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들의 철저한 예산준수, 생산성향상, 적기인도 등으로 이익을 확보했으며, 자구계획 이행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여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조선 3사 모두 업황에 맞게끔 매출 볼륨과 설비를 줄이고 자구안을 병행하며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해 왔고, 3사중 대우조선해양이 그런 구조에 가장 늦게 안착한 것”이라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괄목할만한 수주실적...흑자기조 이어갈 가능성 높아
최근 수주실적에서도 회복세를 보이며 앞으로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누적 실적으로는 3년만의 최대치인 총 39척, 23억달러를 수주했다. 지난달 실적은 18척, 9억달러로 추가 5척의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안정적인 재무건전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가 대비 높은 수준의 선가로 계약을 체결하며 수익 안정화에 중점을 둔 수주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주 문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며 “시황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업계 최고의 튼튼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나서 일감확보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조선 빅3 중 가장 많은 수주잔량(114척·346억달러)을 보유한데다 수익성이 좋은 선박 인도가 잇달아 예정돼 있어 2분기 이후에도 흑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올해 확정된 수주실적은 LNG운반선 2척, VLCC 5척 등 총 7억7000만달러고, 최근 현대상선과 VLCC 최대 10척(5척 우선발주+5척 옵션) 규모의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2분기 이후에도 수익성이 가장 좋은 선박 중 하나인 LNG운반선의 생산이 본격화됨에 따라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인도 기준으로 올해 및 내년에 모두 30척 이상의 LNG운반선이 인도될 예정으로, 수익성 개선의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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