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車 보험 '마일리지 할인' 경쟁 가속화
자동차 주행거리에 따른 보험료 할인폭 확대
마일리지 할인 받는 운전자들 사고 확률 낮아
손해보험사들이 실제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는 마일리지 자동차 보험의 할인폭 확대에 나서고 있다. 주행거리가 짧은 운전자들의 사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위험도가 낮은 고객에게 보험료 할인을 늘려주는 흐름은 점점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오는 6월 1일 책임개시 계약 건부터 자동차 보험 마일리지 특약의 할인폭을 확대한다.
메리츠화재는 마일리지 특약 모든 구간의 할인율을 확대한다. 주행거리별로 보면 연간 주행거리 3000㎞ 이하는 33%, 5000㎞ 이하는 29%, 1만㎞ 이하는 21%까지 할인율을 확대 적용한다.
특히 처음으로 2만㎞ 이하 구간을 신설해 할인 대상을 확대, 1만㎞ 초과 운행 시 보험업계 최고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한다는 설명이다. 1만㎞ 초과부터 1만2000㎞ 이하는 18%, 1만7000㎞ 이하는 6%, 2만㎞ 까지는 2% 할인을 적용한다.
KB손해보험은 다음 달부터 마일리지 자동차 보험의 할인율과 주행거리를 확대할 예정이다. 연간 주행거리가 2000㎞ 이하인 경우 기존 23% 할인해주던 것을 35%까지 확대한다. 이와 함께 4000㎞ 이하는 30%, 1만㎞ 이하는 21%까지 할인율을 높였다.
주행거리도 확대했다. 기존에는 없었던 1만2000㎞ 구간을 신설하고 8%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새롭게 확대된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은 오는 4월 15일 책임개시 계약 건부터 가입 가능하다.
현대해상은 지난 1일 책임개시 계약 건부터 기존 대비 할인율을 넓힌 마일리지 특약판매에 들어갔다.
현대해상은 연간 주행거리가 3000㎞ 이하인 경우 할인율을 기존 22%에서 32%까지 확대했으며, 주행거리별로 5000㎞ 이하는 27%, 1만㎞ 이하는 20%를 할인 적용했다. 또 기존에는 없었던 주행거리 1만5000㎞ 구간을 새롭게 신설해 6%를 할인하고 있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마일리지 자동차 보험의 할인을 넓히는 이유는 주행거리가 짧은 운전자일수록 사고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주행거리 특약으로 할인을 받은 운전자의 사고율은 미가입자 대비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 이들의 사고율은 15.7%로 특약 미가입자(24.2%)보다 8.5%포인트 낮았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우량가입자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마일리지 자동차 보험 상품처럼 위험이 낮은 가입자를 선별해 보험료 부담을 낮춰주는 상품개발 전략은 계속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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