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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보다 '후각'…향에 빠진 식음료업계


입력 2017.06.08 13:53 수정 2017.06.08 14:43        김유연 기자

아이캐칭 시대에서 노즈캐칭 시대로 변화

음료·커피·디저트 등 향 더한 프리미엄 제품 출시

조지아 고티카 콜드브루 아메리카노(왼쪽)와 조지아 고티카 콜드브루 카페라떼 제품 사진. ⓒ코카콜라

식음료업계가 화려한 색감과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던 '아이-캐칭(Eye-Catching)' 시대에서 '후각'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노즈-캐칭(Nose-Catching)’의 시대러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커피와 차, 디저트까지 후각을 자극하는 향 담은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과 후각까지 사로잡고 있는 것.

8일 트렌드코리아 2017에 따르면 같은 값에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 태도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치소비와 SNS 인증샷 트렌드에 맞춰 작년 식음료 업계는 '컬러 마케팅'이나 '패키지 마케팅' 같은 시각 만족으로 가치를 높인 제품 출시가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 식음료 업계는 가치소비에 방점을 두고 시각은 물론이고 향을 더해 후각까지 사로잡는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인 시각 만족 제품만으로는 경쟁사 대비 차별성을 갖기 어렵고 까다로워진 소비자를 만족시키기도 힘들어지자 소비자의 감각을 자극하고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요소로 후각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즉석음용(RTD) 시장에서도 제품 본연의 향을 한층 강화하거나 기존 제품에 새로운 향을 추가하는 등 ‘향’ 열풍이 불고 있다.

코카-콜라사의 세계 판매 1위 즉석음용(RTD) 커피 브랜드 조지아는 콜드브루에서도 풍성하고 깊은 커피 아로마와 맛을 느끼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조지아 고티카 콜드브루'를 출시했다.

10기압 고강도 추출 과정을 통해 기존 콜드브루의 장점인 깔끔함은 유지하면서 조지아 고티카 만의 깊은 향을 담았다. ‘조지아 고티카 콜드브루’는 ‘조지아 고티카 콜드브루 아메리카노’와 ‘조지아 고티카 콜드브루 카페라떼’ 2종으로 구성돼 있다. 무엇보다 향에서 강세를 보여온 조지아 고티카인 만큼 차별화 된 깊은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는 평이다.

편의점 GS25은 지난 3월 벚꽃 시즌 한정판으로 벚꽃 추출액과 벚꽃향을 원재료로 사용해 벚꽃 고유의 향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 '유어스 벚꽃 스파클링을 출시했다. 풀무원도 '스파클링 아일랜드 제주 블라썸'에 오렌지와 유자향을 섞어 제주 유자꽃 향기를 담았다.

차(茶) 업계에서는 재료 본연의 향을 강화한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초 신선한 과일의 향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이디야 블렌딩티'를 출시했다. 다양한 과일을 건조해 조합한 과일 차에 홈메이드 방식으로 만든 과일청을 더해 과일 고유의 자연스러운 향을 즐길 수 있다. '유자 피나콜라다 티', '레몬 스윗플럼 티', '자몽 네이블 오렌지 티' 등 3종으로 구성돼 있다.

디저트 업계도 높아진 다양한 향을 더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던킨도너츠는 지난 4월 과일과 꽃 향기를 더한 '봄날의 글레이즈드', '피치 라벤더 타르트', '라즈베리 애프리콧 듀얼필드', '봄날의 크림치즈'와 '아카시아 꿀머핀'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음식을 먹을 때 미각과 시각만큼 소비자들을 자극할 수 있는 감각이 바로 '향'"이라며 "이에 따라 식음료 업계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기 위해 노력하던 아이-캐칭의 시대에서 소비자들에게 후각으로 어필하는 노즈-캐칭의 시대로 이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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