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꼼짝 마라”…하이트진로, 가성비 높인 ‘필라이트’로 반격
수입맥주,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제품 앞세워 맥주시장 절반 차지
필라이트, 이달 중순부터 월 30만 상자 생산…생산량 3배 늘려
수입맥주의 대항마로 떠오른 하이트진로 필라이트가 출시후 완판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한 달에 10만 상자를 생산해 전국으로 유통하고 있지만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품귀 현상이 계속되면서 ‘맥주계의 허니버터칩’이라는 별칭까지 생겼을 정도다.
지난 4월 출시된 필라이트는 맥주의 주 원료인 맥아 함량을 10% 이하로 낮춘 제품으로 국내 주세법에서는 ‘기타 주류’에 속한다. 덕분에 기존 맥주에 붙은 72%의 세율보다 훨씬 낮은 30%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때문에 소비자가격도 출고가격(355㎖캔) 기준 캔 당 717원으로 동일용량의 기존 맥주대비 40%이상 저렴하다.
대형마트 기준 ‘4캔에 1만원’ 등 낮은 가격을 앞세워 국내 맥주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수입맥주와 경쟁하기 위한 나름의 전략인 셈이다.
맥주업계에 따르면 수입맥주와 국내 맥주의 주세는 72%를 동일하지만 국내 맥주의 경우 판매관리비와 제조사 마진 등이 포함된 출고가에 주세가 매겨져 상대적으로 세금 비중이 높다. 소비자 가격이 1000원일 경우 이중 세금이 540원을 차지한다.
아울러 마진폭도 5%정도로 낮아 수입맥주처럼 할인행사를 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국내 맥주회사들이 역차별을 받는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반면 수입맥주는 제품의 다양함과 낮은 가격을 무기로 빠르게 시장을 넓히고 있다. 국내 맥주처럼 출고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아 수입사의 재량에 따라 할인행사도 가능하다. 수입맥주 진출 초기에는 이벤트로 진행됐던 ‘4캔에 1만원’ 등의 행사가 연중 가능한 이유이다.
지난해 기준 2조8000억원 규모의 국내 맥주 시장에서 대형마트 기준 50%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
편의점 CU에서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수입 맥주 판매량이 국내 맥주 판매량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2012년 80대20 정도였던 국내 맥주 대 수입 맥주 판매비중은 지난해 52대48까지 격차를 좁히고 올 들어 45대55로 역전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필라이트는 수입맥주와 경쟁하기 위한 콘셉트로 기획된 제품”이라며 “기존 맥주와 맛과 알코올 도수는 비슷하지만 가격을 낮춰 가성비를 중시하는 혼술, 홈술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홍천공장에서 월 10만 상자(1상자=355㎖×24캔)를 생산하고 있는데 계속되는 추가 요청으로 인해 이달 중순부터는 30만 상자로 3배가량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며 “시장 추이를 보고 추가 확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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