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혁신 토론회 거쳐 전계열사 참여한 '고객자산가치제고협의회' 개설
농협금융은 지난 7일 '농협금융 2020 경영혁신 토론회'에서 도출한 내용을 토대로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전사적으로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주요 혁신내용은 자산관리 전담 조직을 만들고 카드사업 자율성을 확대하는 등 계열사 혁신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농협금융이 '농협금융 2020 경영혁신 토론회'를 진행한 배경에는 지난 4월 김용환 회장이 대한민국 대표 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전 자회사가 업계 선도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혁신을 강하게 주문한 이후 2개월간 지주와 자회사가 심도있게 논의한 결과다.
오는 8월에는 농협금융이 중심이 되서 농협은행 등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고객자산가치제고협의회'(가칭)를 만들어 자산관리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연구소의 거시경제·산업분석 역량, 은행·증권의 리서치, 고객 분석 역량, 합작사인 유럽 1위 아문디 자산운용사의 글로벌 리서치 역량을 결합하고 시장전망과 연계해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예정이다. 또 회사별·고객의 투자성향별 포트폴리오를 구성·제시함으로써 그동안 농협금융의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자산관리(WM) 부문 역량도 대폭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그동안 그룹 통합 플랫폼인 올원뱅크로 대표되는 비대면 채널 경쟁력 강화, 지방세 스마트고지서 등 차별화된 공공핀테크 영역, 국내 최초 오픈플랫폼 구축 등 개별 사업 단위에서 성과를 보여온 디지털금융을 고도화해 4차 산업혁명에 종합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젊은 고객 확보를 위한 비대면 채널·상품 경쟁력, 국내 최초 클라우드 브랜치도입, 핀테크 기업 협업, 빅데이터 분석 등 핵심 역량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김용환 회장 취임 이후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진출은 업권별·지역 특성에 따른 진출 전략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선두주자와의 격차를 축소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중국 공소그룹, 인도네시아 만디리은행과의 협업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중국·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합작투자 등을 본격화 할 방침이다.
농협금융은 향후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국외 진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중국에서는 인터넷 소액대출, 은행, 손해보험 사업 등을 담당하는 합작 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캄보디아에서는 소액금융사업을 위해 중소형 MFI(Micro Finance Institute)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여신전문사 설립을 추진하며 미얀마에서는 MFI 사업을 확대한다. 베트남에서는 디지털뱅킹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계열사별로는 먼저 은행 내에 분사의 형태로 운영되는 카드사업은 경쟁력 확보를 통해 2020년 총이용액 110조원으로 업계 시장점유율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카드 사업은 농협은행의 사업부문인 'NH카드분사'가 담당하고 있는데 상품 ·예산 ·조직 ·인사 등에 관한 권한을 확대해 독립 법인과 비슷한 수준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고객이 무엇보다 우선인 은행을 만들기 위해 영업점별 3명의 'Out-Door Sales' 전문인력을 양성·배치해 고객에게 직접 찾아가는 아웃바운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금융산업의 디지털화에 대응해 대면·비대면 채널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해 '통합 옴니채널 전략'을 수립·시행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업무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자산관리(WM)업무를 강화하기로 했다.
자산운용도 대체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합작사인 유럽 1위 아문디 자산운용의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투자를 확대해 범농협 금융투자상품 공급센터 역할을 완수해 나갈 예정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번 혁신방안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면 2020년 농업지원사업비 납부전 당기순이익 1조6500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7.64%로 협동조합 수익센터라는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