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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남은 미키타리안, 맨유에서의 '완전' 꿈꾸다


입력 2017.07.19 06:02 수정 2017.07.19 08:48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지난 시즌 부상과 적응으로 절반의 성공

강력한 경쟁자들 효과로 완전한 성공 꿈꿔

미키타리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첫 시즌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 게티이미지

2015-1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를 누빈 선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 리그 31경기 출전(선발 28) 11골 15도움, UEFA 유로파리그(이하 UEL) 11경기 출전(선발 10) 2골 5도움.

2016-17시즌을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헨리크 미키타리안(28)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을 때, 기대가 컸음은 당연했다. 측면은 물론 중앙까지 책임질 수 있는 다재다능함과 창의적인 패스와 깔끔한 결정력까지, 미키타리안은 명가 재건을 향해 나아가는 맨유에 꼭 필요한 선수였다.

미키타리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첫 시즌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시즌 초반은 독일 무대를 휘어잡던 활약과는 거리가 있었다. 잦은 부상으로 인해 적응이 늦어졌고, 조세 무리뉴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에도 쉽사리 녹아들지 못했다.

미키타리안은 지난해 11월 30일에 열린 웨스트햄과 EFL컵에서야 맨유에서의 첫 공격 포인트(도움 2개) 작성에 성공했다. 첫 골은 12월 8일에 열린 조르야 루간스크(우크라이나) 원정 경기(UEL)에서 터졌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고 했던가.

몸 풀린 미키타리안은 루간스크 원정 이후 벌어진 토트넘 홋스퍼와 리그 경기에서도 멋진 결승골을 뽑아냈다. 부상으로 인해 또 휴식(2주)을 가지기도 했지만, 선덜랜드전에도 교체 투입돼 골맛을 보며 3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갔다. 선덜랜드전에서 뽑아낸 득점은 ‘전갈슛’이라 불리는 환상적인 골로 전 세계 축구팬들을 열광시켰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미키티라안은 무리뉴 감독의 신뢰를 얻기 시작했고, 맨유의 확실한 공격 자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리그 24경기 출전(선발 15) 4골 1도움, UEL 11경기 출전 6골. 맨유의 2016-17시즌 가장 큰 목표였던 UEL 우승은 결승전(1골)을 포함해 맹활약을 선보인 미키타리안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몰랐다.

어려움이 따르기도 했지만, 후반기 완벽 적응에 성공한 미키타리안. 그의 두 번째 시즌이 기대되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 시즌처럼 부상이 발목을 잡지 않는다면, 2017-18시즌이야말로 그의 진짜 능력이 발현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르메니아산 특급 재능의 두 번째 시즌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게티이미지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맨유의 프리시즌에서 미키타리안의 활약은 눈부시다.

미키타리안은 16일(한국시각) LA 갤럭시와 첫 프리시즌 경기에서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깔끔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18일에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 경기에서도 감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역전승에 기여했다.

득점뿐 아니라 움직임도 남달랐다. 과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웨인 루니, 박지성 등이 선보이던 빠른 역습 못지않은 공격이 미키타리안을 중심으로 가능해졌다. 좌우 측면을 오가고, 측면에서 중앙으로 빠져들어 가는 움직임과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 동료를 살리는 데 남다른 재능이 있는 만큼, 새롭게 영입된 로멜루 루카쿠와 완벽한 호흡도 시간문제다.

이제 막 프리시즌 2경기를 치렀을 뿐이고, EPL 개막전까지는 한 달여에 가까운 시간이 남았다. 이전보다 좋은 몸놀림을 선보인 제시 린가르드를 비롯해 후안 마타 등과 벌이는 주전 경쟁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상황에 따라서는 마커스 래쉬포드와 앤서니 마샬 역시 미키타리안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더 기대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미키타리안이라면, 독일 무대를 휘어잡았던 그때 그 모습 이상을 보여줄 수도 있다. 아르메니아산 특급 재능의 두 번째 시즌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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