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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정인욱+안성무, 외인 메마른 선발진에 단비


입력 2017.08.03 16:00 수정 2017.08.03 16:01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두산전 승리 얻지 못했지만 인상적 투구의 정인욱

군 제대한 안성무는 그야말로 깜짝 등장으로 선발 합류

삼성 정인욱과 안성무 ⓒ 삼성 라이온즈

후반기 들어 좋은 페이스를 보이던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주말 이후 4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2일 대구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서 2-5 패했다.하지만 이날 경기의 흐름은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랐다.

두산의 선발 투수는 ‘삼성 킬러’ 니퍼트였다. 그는 삼성전 통산 27경기에서 16승 2패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 중이었다. 반면 삼성 선발 투수는 올 시즌 두 번째 1군 등판인 정인욱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승부가 두산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1회초 정인욱은 선취점을 허용했다. 4피안타에 정인욱 본인의 실책을 묶어 2실점했다. 경기 전 예상처럼 3이닝 이상을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1회초였다. 하지만 급격히 안정을 찾은 정인욱은 2회 이후 4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 사이 삼성 타선은 3회말과 4회말 각각 1점을 만회해 2-2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삼성 정인욱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정인욱은 5회초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올 시즌 퓨처스에서도 4경기 등판에 불과해 이날 경기에서 5이닝 69구 투구에 그친 점이 아쉬웠다. 타선이 끝내 역전에 실패한 가운데 경기 막판 불펜이 무너진 삼성은 결국 4연패에 빠지고 말았지만 임시 선발 정인욱의 예상 밖 호투는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지난달 28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중고신인 안성무가 데뷔 첫 승을 수확했다. 5이닝 동안 4피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삼성 타선은 1회초와 2회초 각각 3득점에 성공해 6-0 큰 폭의 리드를 만들어 1군 통산 두 번째 등판에 나선 안성무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안성무의 패스트볼 구속은 시속 130km 중후반에 그쳤지만 다양한 변화구가 뒷받침되면서 안정적인 제구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삼성 안성무 201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안성무는 고려대를 졸업한 뒤 경찰청을 거쳐 2015년 삼성에 육성 선수로 입단해 올해 프로 1군 무대에 뒤늦게 첫선을 보였다. 28일 승리 후 안성무는 화제의 인물로 급부상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시즌 초 극도의 부진 이후 조금씩 정상 궤도를 찾아가던 삼성은 최근 선발진 붕괴로 신음하고 있다. 선발진을 이끌어야 하는 외국인 투수 페트릭과 레나도는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페트릭은 7월 19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레나도는 27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부상을 입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올 시즌 페트릭과 레나도는 각각 2승을 거두는 데 그쳐 정도의 차는 있지만 부상 이전의 모습도 딱히 만족스럽진 않았다.

지난 겨울 4년 65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영입된 우규민은 올 시즌 4승 6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6월 1일 대구 롯데전 7이닝 2실점 승리 이후 두 달 가까이 선발승이 없다. 가장 최근 등판인 29일 고척 넥센전에는 5이닝 9피안타 3피홈런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5인 선발진의 절반 이상인 투수 3명의 부상 및 부진으로 인해 삼성은 로테이션을 꾸리는 것조차 버겁다. 공교롭게 좋은 페이스를 보이던 윤성환과 백정현마저 최근 선발 등판에서 나란히 패전 투수가 되며 팀 4연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1990년생 동갑내기 정인욱과 안성무의 호투를 계기로 젊은 투수들에게 선발 기회가 보다 많이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무산된 이상 고졸 2년차 최충연도 불펜 활용보다는 꾸준한 선발 등판이 선수 본인의 관리는 물론 팀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39승 4무 58패 승률 0.402로 한화와 공동 8위를 기록 중인 삼성의 시즌 목표는 리빌딩으로 기울고 있다. ‘명가 재건'이 당면 과제인 삼성의 미래는 젊은 선발 투수들의 어깨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글: 이용선/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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