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 동아원, 한국제분 합병 9부 능선 넘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20만주, 4억원 규모로 한도(100억원) 미달
합병 후 3위 제분업체로 성장…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구조 개선효과도
사조 동아원과 한국제분 합병이 9부 능선을 넘었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적게 집계되면서 양사는 오는 31일 합병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합병 후 사조 동아원은 국내 제분시장 3위로 순위가 오르게 된다. 또 부채비율은 기존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고, 업무 통합에 따른 비용절감 등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24일 사조 동아원에 따르면 사조 동아원과 한국제분 합병에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식은 20만여주로, 행사대금은 약 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매수청구권 행사가격(1662원)보다 주가가 낮아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주주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주식매수 청구대금이 100억원을 넘을 경우 양사의 합병계약이 해제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인우 사조 동아원 대표이사는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왔다. 주가를 끌어올려 주주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이 대표이사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총 14회에 걸쳐 사조 동아원 주식 5만8605주를 매입했다. 금액으로는 총 9736만1820원에 달한다. 평균 매입단가는 주당 1662.86원으로 매수청구권 행사가격(1662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진행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 동안 이뤄진 집중 매수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세를 멈추지 않았지만 당초 100억원으로 설정된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를 넘지 않으면서 합병의 가장 큰 고비를 무사히 넘기게 됐다. 이에 따라 사조 동아원은 계획대로 31일 합병을 완료하고, 내달 19일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합병 이후 사조 동아원은 국내 밀가루 시장 점유율 24.1%로 CJ제일제당(25.9%), 대한제분(24.2%)에 이어 업계 3위 업체가 된다. 또 한국제분이 가지고 있는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을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돼 HACPP 추가 인증에 따른 비용 절감(120억원)은 물론 경쟁력 확보에 차원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조 동아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진 한국제분을 인수함으로써 재무구조 개선 효과고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550.2%였던 부채비율은 합병 후 절반 수준인 232.3%까지 낮출 수 있고,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이전에 비해 각각 36%, 57% 향상시킬 수 있다.
또 회사 측은 업무 통합으로 인해 연간 133억원의 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265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한편 사조그룹은 지난해 2월 동아원을 인수한 이후 자산매각 및 계열사 정리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올 상반기까지 15개 계열사의 매각을 완료했으며, 올 연말까지 건물, 토지 등 비업무용 자산 매각을 통해 약 30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사조는 자산매각과 계열사 정리를 통해 5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이를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실적 개선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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