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취임 두 달...지지율 '정체'에 책임론 '솔솔'
지지율 한 자릿수 여전…안 대표 '무리한 등판' 혹평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취임한지 두 달째를 맞았지만 당초 공언했던 국민들의 지지율 반등은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
취임 당시 진보와 보수의 구분 없는 '중도개혁'과 '문제해결' 정당으로서 국민들의 공감을 이끌겠다는 포부는 최근 당 내부의 통합논의와 원외위원장 사퇴 문제로 되레 갈등만 부추긴 형국이다.
당 내부에서도 지지율이 요지부동인 상황에서 그의 행보가 크고 작은 갈등을 불러오자 일부 의원들은 책임론을 꺼내들고 그의 리더십을 도마에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각 정당별 지지율 순위 중 국민의당은 6%로 전체 5당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 리얼미터 조사결과(23~25일 성인 1512명 설문조사)에서는 지난주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6.6%를 기록했지만 안 대표 취임 이후 여전히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 대표 후보시절 안 대표는 "한두 달 내 국민의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는 해보나 마나 일 것"이라며 대표로서 제1과제를 지지율 반등으로 꼽은 바 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취임 직후 북한의 핵·미사일 안보문제가 붉어지면서 지지율 반등의 초반 기선을 잡지 못했다. 정책 중심의 개혁보수 정당을 표방한 국민의당이 상대적으로 대북 문제에 있어 대화와 압박이라는 명확한 카드를 쥔 민주당과 한국당에 비해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바른정당과의 통합논의가 호남계 중진 의원들의 반발을, 당의 쇄신을 위한 원외위원장들의 강도 높은 총사퇴 감행도 당 안팎에서 내홍을 키운 것이 지지율 정체의 결과로 작용하고 있다는 당 안팎의 평가다.
특히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이 결국 연대논의로 선회하는 쪽으로 매듭을 짓자 호남계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그의 리더십 자질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6일 박지원 전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지금은 국정감사에 전념을 하고, 더 소통을 해 당 중의에 따르는 것이 지도자"라며 "자기 고집대로 끌고 간다고 하는 생각은 버렸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같은날 정동영 의원도 가톨릭평화방송 인터뷰에서 "애초부터 안철수 대표가 등장한 것이 무리한 등판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런 리더십으로 지방선거를 치르겠느냐고 한다"며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비상대책위를 꾸려야 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묻지마 통합이라는 것은 정체성 변경을 야기하기 때문에 심각한 것"이라며 "사람 몸으로 말하면 척추에 해당하는 것이 정체성인데, 정체성을 가볍게 여기면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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