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이용자 분리로 쾌적한 플레이 환경 제공할 것”
“국내 독립서버 잠재수요 충분”…패키지 판매 매출 상승 예고
"해외 이용자 분리로 쾌적한 플레이 환경 제공할 것”
“국내 독립서버 잠재수요 충분”…패키지 판매 매출 상승 예고
카카오게임즈가 블루홀의 1인칭슈팅게임(FPS)‘배틀그라운드’의 국내 단독 서버를 운영하겠다고 선언해 안정적인 수익모델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13일 “해외 이용자 분리를 통해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제공할 수 있고 불법프로그램 사용에 대한 제재 등 부정행위 대응에 용이하다”며 해외 서버와의 분리 이유를 밝혔다.
지난달 24일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글로벌 서버 통합운영 방침을 내세웠지만 정식 서비스 하루 전에 이를 뒤집은 것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이번 서버 분리 결정으로 원활한 게임 운영 기반을 확보하고 패키지 판매 매출을 한층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기존 130만명 가량의 배틀그라운드 스팀 패키지 구매 사용자들은 카카오게임즈가 제공하는 국내 서버의 배틀그라운드를 즐기기 위해 3만2000원의 게임 패키지를 새로 구매해야하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 카카오 퍼블리싱 사전예약은 한 달 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유저들의 호응이 상당하다”며 “현재 스팀의 배틀그라운드 유저들도 카카오게임즈로 넘어올 의향을 보이는 등 패키지 구매 잠재수요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전예약 고객 중 3분의 1인 33만명이 게임 패키지를 구매한다고 가정해도 105억원 가량의 패키지 판매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달 배틀그라운드 국내 출시 전략을 발표하면서 일각에서는 수익모델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배틀그라운드 게임 특성상 핵심 수익원으로 꼽히는 부분유료 ‘능력치 아이템’ 도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부분유료 다음으로는 패키지판매 방식이 대표적인 수익모델로 꼽히지만 이 또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글로벌 대표 게임플랫폼 ‘스팀’이 이미 배틀그라운드를 8개월가량 서비스 해 패키지 구매 유저를 선점한 상황에서 동일한 서버환경을 제공할 경우 카카오게임즈의 패키지를 구매할 이유가 적은 탓이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9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PC방 사업자와 협력해 종량제 수익모델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공격적인 PC방 과금 정책은 PC방 업계와 마찰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던 상황이다.
카카오는 이번 서버분리 단행에도 다수의 유저들이 카카오게임즈 퍼블리싱의 배틀그라운드에 유입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내 전용 서버의 쾌적한 게임 플레이 환경과 더불어 중국 등 해외에서 유입되는 불법프로그램 유저의 철저한 차단이 새로운 패키지판매 수요를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해외 유저들과의 플레이를 원하는 유저들은 스팀의 배틀그라운드를 기존과 같이 계속 이용할 수 있다”면서도 “카카오게임즈가 제공하는 쾌적한 플레이 환경과 유저 관리는 국내 유저들을 사로잡을만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게임 내 콘텐츠 업데이트는 카카오게임즈와 스팀 모두 동일하게 진행되고 능력치에 영향을 주는 유료아이템 도입도 절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게임 외적인 서비스나 꾸미기 아이템 제공의 차등에 대해서는 스팀과 카카오게임즈 양사의 지속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이날부터 배틀그라운드 국내 정식 서비스를 오픈해 한명의 유저가 다른 99명의 유저와 경쟁하는 솔로 모드를 선보인다. 가맹PC방 고객및 카카오게임즈에서 배틀그라운드를 구입한 유저만 접속할 수 있으며 스팀을 통해 게임을 구입한 국내 및 해외 이용자는 접속할 수 없다. 스팀 내 한국·일본 서버는 그대로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