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중국 OLED 투자 승인 '철저한 보안 유지'...이유는?
30일 전문가위원회 회의 열렸지만 내용 전혀 없어
산업부도 '묵묵부답'...한·중 정상회담에 맞추나
30일 전문가위원회 회의 열렸지만 내용 전혀 없어
산업부도 '묵묵부답'...한·중 정상회담에 맞추나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건설하려는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건설 승인 여부가 여전히 안갯 속이다. 이전 단계였던 소위원회에서 전문가위원회로 넘어가는 등 조금씩 결론에 다가가고 있지만 언제쯤 승인 여부가 결정될지는 미지수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디스플레이 전문가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대형 OLED 공장 승인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내용과 결과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이 날 회의에서는 지난달 초 전문가위원회가 구성된 후 처음 열린 것으로 이전 산업부 전기전자전문위원회 산하 소위원회에서 지금까지 논의한 내용을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소위원회는 3차례 회의를 열고 OLED 공장 건설계획 승인 여부를 심의했으며 결론을 특정하지 않은 채 회의 과정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정리해 전문가위원회로 올린 상태다.
회의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 공장 건설시 향후 어떻게 기술 유출 위험을 줄일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관련 내용과 분위기 등은 전혀 전해지지 않고 있다.
OLED 기술은 국가로부터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아 개발한 국가핵심기술이라서 기술 수출을 할 경우, 정부의 수출 승인이 필요하다. 특히 독보적인 OLED 기술력으로 인해 중국 등 해외로의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소위원회와 달리 관련 내용들이 전해지지 않고 있는 것은 전문가위원회와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도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위원회는 학계·연구계·관계 인사로 약 14~15명 규모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을뿐 참여 인사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신두 서울대학교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기존 전기전자 전문위원회 산하 소위원회에 참여했던 인사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는 이야기 외에는 이와 관련된 내용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 말까지 3차례 회의를 진행한 소위원회에서는 회의 장소와 시간이 알려지면서 참석자들을 통해 회의 내용과 분위기가 전해졌다.
또 당사자인 LG디스플레이도 당시 회의에 참석,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대응 방안과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기술 로드맵 등을 설명하면서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위원회 구성 후 첫 회의를 하는 과정에서는 높은 보안이 유지되면서 이러한 내용들이 전혀 나오고 있지 않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전문가위원회 첫 회의에 대해 따로 사전에 통보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위원회때는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이번 전문가위원회 회의 때는 전혀 나오는 내용이 없다”며 “회의 장소와 시간에 대해서도 전혀 듣비 못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산업부와 전문가위원회가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에 맞춰 최종 결과를 확정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위원회에서 결론을 내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관계 부처 차관들로 구성된 산업기술보호위원회에서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하는 절차가 남는다.
하지만 산업기술보호위원회가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가위원회의 결정을 뒤집기는 쉽지 않아 전문가위의 결론이 그대로 존중돼 의결될 가능성이 높다. 위원회는 안건에 대해 승인, 불승인, 조건부 승인 등으로 결정, 제출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전문가 위원회 구성 이후 첫 회의까지 걸린 시간을 감안하면 한·중 정상회담이 결정된 후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해를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이번 정상회담 전후로 결론이 날수 밖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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