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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방석 앉은 복귀 해외파, 성적도 대박칠까


입력 2017.12.22 10:19 수정 2017.12.22 10:1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황재균 시작으로 박병호, 김현수로 유턴 결정

과거 복귀 해외파들 특급 기량 다시 회복

황재균 4년 88억 원, 박병호 연봉 15억 원, 김현수 4년 115억 원. ⓒ 게티이미지

호기롭게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던 KBO리그 특급 타자들이 높은 벽을 실감, 국내로 복귀한다.

시작은 황재균이었다. 이미 시즌 막판 국내로 돌아온 황재균은 일찌감치 FA시장에 뛰어들 것을 천명했고, kt와 4년간 88억 원이라는 상당한 액수에 도장을 찍었다.

두 번째는 박병호다. 지난 2년간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복귀만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결국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미네소타와 계약 해지 수순을 밟으며 넥센으로 돌아왔다. 친정팀은 그런 그에게 비FA 역대 최고 연봉인 15억 원을 안겼다.

마무리는 김현수다. 김현수는 당초 “한국에 돌아온다면 실패자”라는 발언으로 인해 미국 잔류를 누구보다 염원했던 선수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고 무엇보다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싶었던 김현수는 4년간 115억 원의 잭팟을 터뜨리며 LG 유니폼을 입었다.

복귀 해외파를 바라보는 야구팬들의 시선은 냉정하기만 하다.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저 도전정신 하나만 내세워 차디찬 실패를 맛봤기 때문이다. 심지어 해외 진출을 자신의 몸값 상승의 도구로 이용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어쨌거나 그들은 돌아왔고 소속팀들은 거액의 돈을 안기며 전력상승에 큰 보탬이 되길 바라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실제로 해외 리그를 경험하고 돌아왔던 선수들의 대부분은 진출 전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둔 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톱클래스였던 KBO리그 시절보다 배우려는 자세를 취하게 되고, 훨씬 뛰어난 선수들과 경쟁하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기량이 늘 수밖에 없다.

황재균의 경우 복귀 후 인터뷰를 통해 공격은 물론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는 점을 강조하는가 하면, 김현수 역시 루틴(습관)을 강조하며 좋은 컨디션 유지법을 습득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앞서 KBO리그로 유턴한 복귀 해외파들은 언제 부진했냐는 듯 곧바로 특급 성적을 찍었다.

주요 복귀 해외파들의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대표적인 선수가 김태균이다. 물론 김태균의 경우 지바 롯데에서의 첫해 타율이 대폭 하락했지만 홈런(21개)과 타점(92개)은 기대를 충족시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듬해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환경적 문제에 봉착했고 결국 퇴단을 결심, 연봉 15억 원에 한화로 복귀했다.

돌아온 김태균은 1년 만에 타율이 1할 이상 상승했고 무엇보다 리그 최고의 선구안을 선보이며 ‘비율 스탯 끝판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승엽도 2012년 36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었지만 일본에서의 부진을 말끔하게 씻는 특급 타자로 재도약, 골든글러브는 3번이나 더 차지한 뒤 은퇴했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일본에서 참담한 실패를 맛봤던 이종범, 정민태, 정민철, 이병규 등도 돌아올 때면 약속이라도 한 듯 최고 대우를 보장받았고 모두 특급 성적표를 찍어냈다. 이는 ‘미국 물’을 먹었던 이상훈, 구대성, 임창용도 마찬가지다.

하물며 황재균, 박병호, 김현수는 앞선 선수들보다 젊은 30대 초반에 KBO리그로 복귀한다. 그만큼 기대치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들마저 특급 기량을 회복한다면 KBO리그의 좁은 우물 안이 다시 한 번 증명되는 셈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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