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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3년만의 매출 턴어라운드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입력 2018.02.05 11:27 수정 2018.02.05 11:29        이호연 기자

지난해 매출-영업익 소폭 증가...4분기 무선사업 감소

25% 요금할인 직격탄...올해 통신비 인하 압박 지속

지난해 매출-영업익 소폭 증가...4분기 무선사업 감소
25% 요금할인 직격탄...올해 통신비 인하 압박 지속


SK텔레콤 사옥 앞. ⓒ 연합뉴스

SK텔레콤이 3년 만에 매출 턴어라운드를 달성했지만 낙관은 이르다. 자회사 실적 개선으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으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마케팅비는 더 늘었으며, 핵심 사업인 이동전화사업부문은 매출이 줄어들었다. 설상 가상으로 정부는 올해 보편요금제 도입을 추진중이다.

5일 SK텔레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17조5200억원, 영업이익 1조5366억원을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2.51%, 영업이익은 0.06% 증가했다. 매출 부문은 지난 2014년 이후 3년만에 전년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늘었지만 이는 자회사 실적 개선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은 미디어 사업 성장과 11번가 수익성 개선 영향으로 증가했지만, 본 사업에서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우선 연결 실적 부문 지난해 4분기 놓고 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4973억원, 영업이익은 31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3%,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8%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1.2% 늘었을 때, 영업이익은 20.9% 급감했다. 이는 선택약정 요금할인율 상향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9월 중순 이통3사 선택약정 할인율을 20%에서 25%로 올렸다.

요금할인은 마케팅비로 잡히는 공시지원금과 달리 매출 감소로 곧바로 귀결된다. 점유율 50%에 달하며 가입자 1위인 SK텔레콤이 가장 큰 출혈을 겪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의 실적표. ⓒ SKT

4분기 이통시장 가입자 순증규모도 줄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3만9000명의 가입자가 순증했지만 그 규모는 전년대비 73.2%, 전분기 대비 76.4% 급감했다. 그나마 전체 가입자는 3019만5000명, LTE 가입자는 2286만5000명으로 전기 대비 각각 0.1%, 1.3% 증가했으나 이동전화매출은 2조7166억원으로 같은기간 0.9% 축소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역시 3만5209원으로 전기 대비 279원 떨어졌다. 무선 사업이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SK텔레콤만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별도실적 또한 좋은 편이 아니다. 별도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은 12조4680억원, 영업이익은 1조69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0.9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74% 감소했다. 마케팅 비용은 3조1190억원으로 전년대비 5.6% 증가했다. 설비투자비 같은 기간 1% 증가했다. 설비 투자비는 앞으로 5G망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전망도 어둡다. 25% 선택약정 요금할인제도는 계속 시행될 가운데, 올해는 약정 만료 가입자까지 확대되며 혜택을 제공하는 범위가 더욱 늘어난다. 여기에 보편요금제 도입까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편요금제는 월 2만원대에 음성 300분, 데이터 1~2GB를 제공하는 등 3만원대 요금제의 혜택을 제공한다. ARPU가 약 1만원 정도 낮아진다. 이는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 센터장은 “지난해 어려운 이동통신사업 환경에서도 대한민국 대표 뉴ICT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기치 아래 신성장사업 영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 역시 경영 환경이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의 판을 바꾸는 과감한 접근으로 뉴CT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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