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판문점 남측 지역서 실무회담... 의전·경호·보도 논의
김정은 '군사분계선' 넘는 동선, 부부동반 식사도 협의할 듯
당초 4일 예정, 북측 '하루 연기' 제안 받아들여 5일 진행
남북은 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을 개최하고, 의전·경호·보도 분야별 세부사항을 논의한다.
특히 실무회담에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정상회담 당일 군사분계선을 넘는 이동 방법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의 동선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또한 회담 일정과 배석 인사, 수행원 규모, 회담 생중계 여부가 협상 테이블에 오른다. 아울러 양 정상 부부동반 오·만찬 여부와 남북 퍼스트레이디 간 회동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김대중정부와 노무현정부 당시 각 1차례씩 열렸던 남북정상회담의 경우, 녹화본을 사후 공개했었다. 하지만 이번상회담은 역대 최초로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이뤄지는 만큼, 회담 일부 또는 전체를 생중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을 직접 걸어서 넘을지, 차량에 탑승한 채로 이동할지 등도 큰 관심사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김 위원장을 환영하는 모습도 생중계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베이징을 전격 방문하면서 부인 리설주를 대동한 바 있다. 이는 ‘정상 국가’임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 지배적인데, 이번 정상회담에도 리설주가 동행해 남북 정상 간 최초로 부부동반 식사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한편 남북은 지난달 29일 고위급회담을 열어 정상회담 날짜를 합의하고, 당초 4일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실무회담을 열기로 했었다. 하지만 북측이 지난 3일 저녁 통지문을 보내 ‘하루 연기’를 제안했고, 우리 측이 이를 수용한다는 통지문을 보내면서, 하루 미뤄진 5일 실무회담을 진행한다.
아울러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설치 문제 등을 논의할 통신 실무회담은 오는 7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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